명태균 측 "오세훈과 통화 녹취 있다…홍준표 '김종인에게 복당 부탁' 전화"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명태균 씨 측이 여권의 잠룡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언행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명 씨와 단 2번 만났을 뿐, 이후 단절했다고 주장한 오 시장에겐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힐 것이라며 오 시장과 나눈 통화가 이른바 황금폰에 다 녹음돼 있다고 말했다.
또 명 씨를 '선거 브로커'로 일축한 홍 시장에게도 '복당할 수 있도록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다리를 놓아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느냐며 공세를 펼쳤다.
명 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 씨가 '딱 두 번 만났다는 오세훈 시장 말은 사실이 아니다', '더 많이 만났다'고 했고 또 핸드폰 안에 오세훈 시장과 통화한 내용도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에 명 씨가 제출한 황금폰) 포렌식이 마무리돼 저희가 선별 작업에 참관하면 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금방 나올 이야기인데 (오 시장은) 사실을 이야기할 때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안타까울 뿐이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
남 변호사는 명 씨와 홍준표 시장 관계에 대해 "친밀하다"며 "홍준표 시장이 명태균 씨와 통화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황금폰에 홍준표 시장과 명태균 씨가 통화 내용도 남아 있겠다"고 하자 남 변호사는 "모르겠지만 통화 내용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홍준표 시장이 복당(2021년 6월 24일)하기 전 복당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야기 내용은 "자문한 것이 아니라 부탁했다고 해야 하나"라며 "당시 비대위원장이 누군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라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거론했다.
즉 홍 시장이 명 씨가 '정치적 아버지'라며 존경을 표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자신의 복당을 허락해 달라는 민원을 넣어 줄 것을 부탁했다는 것.
진행자가 "홍 시장이 복당한 것 김종인 비대위 시절이 아닌 2021년 6월 24일, 이준석 대표였던 시절이었다. 혹시 이 대표 말은 나왔냐"고 묻자 "아니다"며 김종인 비대위 시절 나눈 통화였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앞서 홍 시장은 "김종인 씨가 내 복당에 명태균이 이준석 대표에게 부탁해서 이루어졌다는 취지로 헛소리했다"며 "난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임(2021년 4월) 이후 복당 신청을 했고 당시 당대표로 출마했던 분들 전원이 복당을 찬성했다. 이에 당대표가 된 이준석 대표가 복당 승인을 한 것이 팩트다"고 명 씨와 김 전 위원장 주장이 엉터리라고 물리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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