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오세훈과 통화 녹취 있다…홍준표 '김종인에게 복당 부탁' 전화"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11월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명태균 씨 측이 여권의 잠룡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언행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명 씨와 단 2번 만났을 뿐, 이후 단절했다고 주장한 오 시장에겐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힐 것이라며 오 시장과 나눈 통화가 이른바 황금폰에 다 녹음돼 있다고 말했다.

또 명 씨를 '선거 브로커'로 일축한 홍 시장에게도 '복당할 수 있도록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다리를 놓아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느냐며 공세를 펼쳤다.

명 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 씨가 '딱 두 번 만났다는 오세훈 시장 말은 사실이 아니다', '더 많이 만났다'고 했고 또 핸드폰 안에 오세훈 시장과 통화한 내용도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에 명 씨가 제출한 황금폰) 포렌식이 마무리돼 저희가 선별 작업에 참관하면 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금방 나올 이야기인데 (오 시장은) 사실을 이야기할 때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안타까울 뿐이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

남 변호사는 명 씨와 홍준표 시장 관계에 대해 "친밀하다"며 "홍준표 시장이 명태균 씨와 통화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황금폰에 홍준표 시장과 명태균 씨가 통화 내용도 남아 있겠다"고 하자 남 변호사는 "모르겠지만 통화 내용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홍준표 시장이 복당(2021년 6월 24일)하기 전 복당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야기 내용은 "자문한 것이 아니라 부탁했다고 해야 하나"라며 "당시 비대위원장이 누군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라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거론했다.

즉 홍 시장이 명 씨가 '정치적 아버지'라며 존경을 표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자신의 복당을 허락해 달라는 민원을 넣어 줄 것을 부탁했다는 것.

진행자가 "홍 시장이 복당한 것 김종인 비대위 시절이 아닌 2021년 6월 24일, 이준석 대표였던 시절이었다. 혹시 이 대표 말은 나왔냐"고 묻자 "아니다"며 김종인 비대위 시절 나눈 통화였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앞서 홍 시장은 "김종인 씨가 내 복당에 명태균이 이준석 대표에게 부탁해서 이루어졌다는 취지로 헛소리했다"며 "난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임(2021년 4월) 이후 복당 신청을 했고 당시 당대표로 출마했던 분들 전원이 복당을 찬성했다. 이에 당대표가 된 이준석 대표가 복당 승인을 한 것이 팩트다"고 명 씨와 김 전 위원장 주장이 엉터리라고 물리친 바 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