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행 시사에…허은아, 측근 3명 전격 경질→李 "상의 없었다. 왜"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1대 대선 출마를 시사하자마자 개혁신당에 갈등이 불거졌다.
허은아 대표가 당 사무처에 포진한 이 의원의 최측근 인사 3명을 전격 경질했고 이 의원이 "사고 친 사람이 결자해지하라"며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나선 것.
허 대표는 지난 17일 김철근 사무총장과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이경선 조직부총장을 경질했다.
김철근 총장은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당 대표 정무실장으로 성매매 의혹 등 이 의원이 곤경에 처했을 때 선두에 서서 적극 방어에 나섰던 측근 중 측근이다.
정재준, 이경선 부총장도 이 의원과 김 총장을 도와 개혁신당 창당에 한몫 단단히 한 인물들이다.
허 대표가 당 최대 주주인 이 의원 측근을 경질한 것은 당 운영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지난달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자신에게 보고 없이 김 총장이 사무총장의 권한을 확대한 내용의 당헌, 당규 개정안을 상정하자 크게 분노했다고 전해졌다.
김 총장 등의 경질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SNS를 통해 "최근 당직 인선과 관련해 허은아 대표에게 어떤 의견도 개진한 바 없고 어떤 소통도 한 바 없다"며 자신도 모르게 이번 조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립무원의 지위에 놓인 사람이 결자해지한다. 자기가 사고쳐놓고 누구한테 뒤집어씌우느냐"라는 말로 허 대표가 당을 장악하기 위해 벌인 일이기에 빨리 되돌려 놓으라고 말했다.
한편 개혁신당 당직자 노동조합은 "허은아 당대표가 2기 지도부로 선출된 7개월여간 계속된 비전과 전략의 공백, 당보다 개인을 앞세운 선사후당의 정치가 오늘의 사태를 몰고 왔다"라는 비판과 함께 당직 공백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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