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 "김어준 신빙성 의문…美 비화폰 도청 불가능, HID 암살 아닌 소요 유도"

방송인 김어준 씨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계엄 당시 암살조 제보를 폭로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군사전문가인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방송인 김어준 씨의 국회 증언 신빙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문을 나타냈다.

공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북파 공작 업무, 국방부 대변인을 지내 군 동향, 보안 관련 사항 등을 잘 알고 있는 부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14일 김어준 씨의 국회 증언과 관련해 "내용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김 씨는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으로부터 받은 제보"라며 △ 비상계엄 선포 후 정치인 암살조 가동 △ 암살조 첫 번째 임무는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 △두 번째 임무는 조국, 양정철, 김어준을 체포해 호송하는 부대를 습격한 뒤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 △ 북한 소행으로 발표 △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 의원은 "글쎄요"라며 "이렇게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알 수 있을까, 그런 건 있다"라며 우방국이 도·감청을 통해 알았다는 것을 믿기가 좀 그렇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HID(북파 공작원) 통신은 1대 1로 이뤄져 도청이 상당히 어렵고, 비화폰을 쓰면 미국이 아무리 실력이 우수하더라도 도청이 불가능하다"라는 점을 들었다.

또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은 계속 '비화폰을 사용했다'고 말했다"며 "저도 비화폰을 써봤기에 국방부 차관한테 '비화폰과 비화폰 서버를 확보, 보존시켜라'고 요구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청이 됐다면 일반 전화 쪽을 이용했을 것 같은데 (그런 민감한 내용을 휴대폰 등을 이용해 전달했었을까) 그게 풀리지 않는 의혹이다"며 김어준 씨가 받았다는 제보를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부 의원은 신분 자체가 극비인 HID 요원이 국회의원 체포조로 투입될 준비를 했다는 제보에 대해선 "저도 공군에서 북파 공작 등 공작 관련 기획을 했다"며 나름 HID 활동 영역을 알고 있다면서 "방첩사, 특전사, 수방사 군사경찰단에 전문성 있는 체포조들이 있다"라며 HID가 체포조는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한국전쟁 시절인 1952년 교도소 죄수들을 풀어 무장 공비로 위장시킨 금정산 공비 사건이 있었다. 이를 빌미로 "계엄령 선포하고 국회의원들 잡아들여 내각제 개헌을 하려 했다"며 "(이번 HID도) 금정산 무장 공비 기시감이 든다"고 말했다.

즉 "북한 변수(북한 특수부대원이 국내에서 소요를 일으켰다)를 적용하려 HID 조직을 동원한 것 같다"는 것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