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조폭이냐, 尹 안 감싸면 배신자?…한동훈 사퇴는 맞지만 배신자 아냐"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해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건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대표를 '배신자'라고 몰아세우는 건 "정말 나쁜 프레임, 조폭 논리다"라고 펄쩍 뛰었다.
유 전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2월 3일 이전에는 김건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공천 개입 정도로 12월 3일 계엄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며 "계엄은 보통 잘못이 아니다. 군을 동원했던 상황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죄"라며 탄핵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는 모든 것을 걸고 당론 투표(탄핵소추안 반대)를 막았어야 했는데 못 막았다"고 비판한 뒤 " 우리 당의 대통령이 탄핵 소추 가결 상황에 한 대표와 지도부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그만두고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한동훈 대표에게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진 것 같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정말 나쁜 프레임으로 정면으로 깨부숴야 한다"며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는 말이냐, 그렇게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싼다? 우리가 무슨 조폭이냐"고 어이없어했다.
유 전 의원은 "그걸 어떻게 감싸냐, 그걸 갖고 배신자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건 8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일로 당이 쪼개질지 여부에 대해선 "서로 나가라고 하지만 나갈 사람 없을 것 같다"며 그 가능성이 적다고 본 유 전 의원은 "분당은 무조건 막고 당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 가지고 계속 싸우고 '너 나가라' 욕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우리 당의 미래를 해치는 사람들이다"며 "우리가 서로 총질하고 너 나가라 이러면서 망했던 기억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금은 미래를 보고 한뜻으로 전진할 때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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