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남았던 안철수, BBC 인터뷰…"尹, 퇴진 계획 없으면 또 탄핵 찬성"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표결 당시 본회의장에서 홀로 자리를 지킨 이유를 밝혔다.

안 의원은 9일 공개된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 의원총회에서 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남아서 투표하겠다고. 항의라든지 아주 심하게 비난하는 분들도 계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이다. 이번 사태도 저는 국민들이 막아주셨다고 생각한다.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하고 파괴했다. 그리고 모든 권한은 지금도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 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가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하지 않았나"라는 말에 "그때는 제가 제3당으로 나왔다. 거대 양당의 후보 중에 한 사람은 범죄 혐의자, 또 한 사람은 초보자인데도 불구하고 초보자 쪽에 힘을 싣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헌정을 유린하는 일까지 하리라고 상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편만, 내가 만난 사람만, 내 말 잘 듣는 사람만,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만 모이게 되면 굉장히 위험하다. 계속 편향된 생각이 강화되는데 결국은 실패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14일 예정된 2차 탄핵 표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저는 차선책이지만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 한 대표와 한 총리의 대담이 어떻게 보면 위헌적인 요소다. 선출된 권력이 아닌 사람들이 국가를 집권하겠다는 건데 그건 옳은 방법 아니다. 정권 유지에만 집착하는 정권은 유지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탄핵이 통과된다면 앞으로는 거의 모든 대통령이 탄핵의 위협을 받게 되는 아주 나쁜 전통이 우리나라에 세워질 거다. 탄핵에 탄핵이 반복되는 그 시작이 안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 '대통령 임기는 언제까지 하고 어떤 방법으로 자진 사퇴하겠다' 여야가 빨리 만나서 합의를 이루고 그게 저는 유일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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