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진우 해병대원 국조 위원 사퇴 촉구…"이해충돌"

"해병대원 군장비 비유…유가족·국민에 큰 상처"
"사퇴 계속 촉구할 것…보이콧 할 이유는 없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정치자금법 위반 고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해병대원 순직사건 국정조사위원 일동은 3일 '수사외압' 의혹에 연루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스스로 조사위원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조사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진우 의원은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당시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을 지내 이해충돌 소지가 크고, 문제적 언행을 보여 국정조사위원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해병대원 순직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명단을 국회의장실에 제출했다.

명단에는 송석준·유상범(간사)·장동혁·곽규택·박준태·유용원·주진우 의원 등 7명의 특위 위원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주진우 의원은 작년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대통령실의 법률 리스크 관리를 책임지고 있었다"며 " 이 과정에서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된 인사들과 유선전화를 통해 소통했고, '1년 전에 44초 통화한 것을 기억할 수 없다'며 회피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대통령실에 근무하며 주 의원이 속한 법률비서관실이 사건 관계자들과 통화를 했었다는 점은 주 의원이 이 사건에 대해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하게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정조사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 의원은 지난 7월 필리버스터 중 해병대원의 죽음을 ‘군 장비 파손’에 비유하며,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이는 국정조사위원이 가져야 할 신중함과 책임감이 결여된 태도를 실토하는 것으로 조사위원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한 " 일부에서는 주진우 의원이 국정조사위원이 아니라 증인석에 앉아야 할 사람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주 의원은 국정조사위원 직을 내려놓고, 필요시 증인으로 나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협조해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국가와 군의 책임을 묻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 사건을 정치적 공방의 도구로 삼거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측 국조특위 간사인 전용기 의원은 "만약 주 의원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공식적으로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문제로) 보이콧 할 수도 없고, 이유도 없다"며 "국민의힘이 참여를 결정한 이후 국조를 강력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