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홍준표와 명태균 가까웠던 사이…지금 꼬리 자르려는 洪, 한심"
洪과 明, 경남지사 때부터 아는 사이…洪 측근, 조사비용 대납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명태균 씨 의혹과 관련해 각종 폭로를 쏟아내고 있는 강혜경 씨는 명 씨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밀접한 관계였던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명 씨가 홍 시장을 위해 21대 총선 무소속 출마 후보지 여론조사, 20대 대선후보 당내 경선 여론조사 등을 실시했으며 홍 시장 측근이 조사비용을 대납했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2013년부터 명 씨 밑에서 일해 와 누구보다 내막을 잘 알고 있다는 강혜경 씨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홍준표 시장과 명태균 씨는 상당히 가까운 관계로 이해해도 되냐"고 묻자 "네,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 등의 부분으로 홍준표 시장한테 도움을 많이 줬고 (홍 시장으로부터) '고맙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얘기했었다"며 맞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지금 홍 시장은 명태균 씨를 거의 사기꾼 취급 하지 않는가"라고 하자 강 씨는 "홍준표 시장도 그렇고 오세훈 시장도 그렇고, 도움을 다 받았던 분들인데 지금 타깃이 될 것이라고 보이니까 다들 꼬리 자르기를 하는 등 애쓰는 모습들이 정말 한심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선후보 경선 당시 여론조사에 활용한 당원 명부에 대해 강 씨는 "홍준표 측에서 전달된 당원 데이터로 이를 가지고 3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강혜경 씨는 3차례 여론 조사 중 1차례만 홍 시장 캠프에 전해진 반면 당시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겐 3차례 여론조사 결과가 전부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당시 명태균 씨는 문어발식 전략을 썼다. 후보들과 다 친분이 있다 보니까 결과 자료를 여기저기 줬지만 윤석열이 중심이었기에 항상 윤석열한테는 직보하고 주변 후보들한테도 약간 맛보기식으로 '내가 이렇게 조사했는데 자료 한번 보라'는 식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홍 시장 해명은 여론조사는 '측근이 임의로 개인적으로 의뢰한 것이다'고 해명했다"고 하자 강 씨는 "임의로 의뢰를 한 건 절대 아니다"며 "의뢰했던 자료를 저희가 결과보고서, 로데이터(raw data, 미가공 자료)로 다 제공했고 캠프에서도 활용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개인이 아닌 홍준표 캠프 차원에서 의뢰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의뢰 당사자에 대해선 "실명까지는 거론 안 하겠지만 홍준표 캠프 최측근으로 대통령 선거, 대구시장 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스폰서 역할을 했던 핵심 관계자다. '(홍 시장이 아닌) 내가 알기 위해서 의뢰했다'? 절대 아니다"고 했다.
아울러 "홍준표 시장은 경남도지사 때부터 명태균 씨와 알고 지냈던 사이였고 2020년도 국회의원 선거 때 지역을 정하는 데 명태균 씨 역할이 엄청나게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즉 "대구 수성을로 가기까지 '이 지역 가라, 저 지역 가라'는 조언을 명태균 씨가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조해진 전 의원 지역구인 밀양·함안·창녕·의령 무소속 (출마에 따른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으로 "(홍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 건수는) 총 몇건인지 확인 안 해 봤지만 2020년부터 2021년 2022년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 측근들이 대납했던 건, 근거 자료가 검찰에도 제출이 돼 있고 이 부분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며 "검찰 조사 때 다 밝히겠다"고 홍 시장을 정면 겨냥했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