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코앞인데…신영대 체포동의안, 국힘 10표 이상 이탈
민주 의원 체포동의안 찬성 93표…특검법 재표결 앞 국힘 내분
'한동훈, 특검 고려 검토' 보도까지…전방위 여론전 펼듯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신영대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발생한 이탈표를 주목하고 있다. 동료 의원에 대한 수사기관의 신병 확보 시도에 이심전심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여야가 극한 대립하며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표결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한동훈 대표가 중심에 선 당원 게시판 의혹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정면충돌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더 많은 이탈표를 끌어내기 위한 여론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신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재석 295명에 찬성 93명, 반대 197명, 기권 5명으로 부결 처리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108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표결에서 상당수의 이탈표가 나온 셈이다.
이번 표결을 지켜본 민주당 내에선 국민의힘 내분상과 결부해 이탈표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일정을 2주 미룬 상황에서 호재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특검법 표결까지 남은 2주간 국민의힘 분열을 이용해 더 많은 이탈표를 끌어내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원내 회의를 하면서 몇몇 의원들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탈표가 나온다는 조짐이 있다고 말해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 의혹 등 자신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카드로 김 여사 특검법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한 대표는 "제가 그런 말을 했냐"면서도 "그 말(답변) 드리지 않겠다"며 확실하게 부인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재의결 표결까지 남은 기간 국민의힘 균열을 벌리기 위한 친윤-친한계 간 '갈라치기'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민주당은 한 대표에 대한 직접 비판하기보다,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핍박받아 제 할 일을 못 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주로 지적하는 모양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 부부와 친윤계 입장에서 김건희 특검이 부결되면 한 대표 쓸모도 사라진다"며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고 했다. 토끼 사냥이 끝난 사냥개 신세가 돼 절멸할 것인지, 민심에 따라 김건희 특검에 찬성 표결하고 차별화를 꾀하며 독자 생존할 것인지 결단할 때가 됐다"고 한 대표의 행동을 촉구했다.
내분을 이용해 한 대표의 행동을 촉구하면서도,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병주 의원 등 내부 강경파를 중심으로 한동훈 대표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대표 특검은 그동안 조국혁신당 등 민주당 밖의 야권에서 주로 주장했지만, 이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등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한동훈 특검이 가시화될 경우 친윤계에서 친한계를 향해 공격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이 여권 내부의 갈등을 확대하기 위한 불쏘시개 역할로 추진한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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