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노무현도 거의 매주 골프…윤 격려에 '로또 당첨' 눈물"
"휴가중 2번 골프 쳤지만 장병들과 시간 보내며 격려"
야 "盧 매주 골프? 명백한 거짓말" "사자명예훼손 사과"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방문 해명 중 "노무현 대통령도 거의 매주 운동했다"고 발언하자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8일 오후 군 구룡대 골프장을 이용했다"며 "당시는 휴장일이었지만 대통령실이 휴가 일정에 맞춰 휴장인 골프장을 운영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태세를 점검하는 '안보휴가'를 보냈다고 발표했지만 이틀 중 상당한 시간을 골프에 할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게 안보휴가가 맞냐"고 했다.
이에 김 장관이 "윤 대통령이 8월 8일과 9일 휴가 중 골프를 쳤지만 장병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함께 농구와 족구, 골프를 한 것"이라며 "골프는 영관급 장교와 부사관급이 함께 치고 격려 만찬까지 했으며, 특히 부사관은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님도 거의 매주 운동하셨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매주 골프를 친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이것은 완전히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민석 의원은 "국방부 장관의 발언은 법리적으로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진지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 장관이 "유감이다"라고만 하자 김 의원은 "장난치냐. 다시 제대로 하라"며 고성이 오갔다.
한편 국방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27일) SNS를 통해 "대한민국을 위해 용기 내고 헌신한 영웅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밝힌 '전사·순직 군인 처우 개선법(군인 재해보상법 개정안)' 등 19개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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