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새벽에 명태균에 전화? 몇 번 받았을 뿐…明, 선거에 낄 수 없었다"

明 '오세훈 이준석을 내가 당선시켰다'며 尹에게 접근한 듯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명태균 씨 측이 '매일 새벽 김 위원장이 전화를 했다'며 밀접한 관계임을 과시한 것에 대해 "새벽에 온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내가 한 적은 없다"며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밀어냈다.

김 전 위원장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명태균 씨 부인이 남편 구속된 뒤 '대선 당시 새벽 6시만 되면 김종인 위원장한테 전화가 오는 바람에 내가 깼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명태균이가 몇 번 전화를 하기는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화 내용에 대해선 "그냥 자기 얘기를 하더라, 명태균은 만나면 자기 얘기를 했지 내가 그 사람을 데리고 무슨 의논을 하거나 그런 적은 없다"며 명 씨가 김 전 위원장에게 인사이트를 줬다는 등의 추측은 말도 안 된다고 막아섰다.

명 씨가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을 위해 13차례 여론조사를 했으며 이를 김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것과 관련해선 "그런 여론조사가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최근 그런 말이 있어 당시 비서에게 물어봤더니 '출력해서 내 책상 위에 놨다'고 하더라"며 당시 워낙 바빠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했고 나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오세훈이 나경원하고 경쟁해 이겨 후보가 됐고 안철수와 단일화는 양쪽 당 대표가 협의해서 여론조사 방법을 정해서 한 것"이라며 "거기에 명태균의 여론조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즉 "당시 선거에 명태균이 낄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었다"는 것으로 그런데도 "명태균 얘기가 다 진실인 것처럼 자꾸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이렇다"며 어이없어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선거에 끼지도 못한) 명태균이 '오세훈을 당선시켰고 이준석 대표를 당선시켰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접근하는 수단으로 썼다고 생각된다"며 명 씨가 교묘하게 윤석열 대통령에게 접근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