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게 핑계로 韓 흔들면 안 돼…이준석 내몬 뒤 총선 참패, 韓마저?"
韓 가족이 썼냐 안 썼냐는 지엽적 문제…당 장래 생각해야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여권을 향해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낸 뒤 총선에서 참패한 악몽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전 대표를 축출하자 20~30세대가 지지를 철회, 당 지지율이 10%p 이상 빠져 그 결과 22대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며 이런 과거가 있음에도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한동훈 대표를 지금 흔들고 있는 건 참으로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원 게시판을 두고 한 대표와 김민전 최고위원이 설전을 펼친 일에 대해 "고위 당직자가 대표와 설전한 건 국민의힘을 위해서 좋은 일은 아니다"고 김 최고를 비판했다.
이어 "한 대표 가족 누가 그런 걸 했는지 모르지만 그건 지엽적인 일인데 이를 꼬투리를 잡아서 대표를 어려운 상황으로,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를 실행하려는 의심도 든다"며 "한동훈 체제 자체가 흔들리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두가 다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대표는 63% 지지를 받아 당선된 사람 아닌가. 경쟁자 세 사람 다 합해도 한 대표가 얻은 표를 못 얻었다"며 "국민과 당원이 한동훈 대표를 만들었으면 한동훈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하는데 그 사람을 흔들어낸 다음 국민의힘의 위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즉 "지난번 이준석 대표 몰아낼 때 '당 지지도가 10% 정도 빠질 것이며 총선이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결국 4월 총선에서 대패하지 않았는가. (한동훈 대표마저 몰아낸다면) 앞으로 국민의힘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닥친다"는 것.
이에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중진들도 이런 상황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 대표를 몰아내고) 당을 장악한다고 해서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냐를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금은 한 대표를 흔들 때가 아닌 도움을 줄 때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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