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명태균, 이철규·정점식에 구명 부탁…불구속, 먹고살게 해주면 침묵"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명태균 씨가 구속을 면하기 위해 친윤 핵심인 이철규, 정점식 의원에게 구명 로비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인을 통해 명 씨에게 '대통령이 화내는 녹취도 공개해 달라'고 한 윤한홍 의원은 명 씨의 로비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러한 주장은 명 씨의 변호인을 맡았다가 2주 만에 명 씨 요구로 사임한 김소연 변호사 입을 통해 나왔다.
김 변호사는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 씨가 이른바 황금폰(각종 녹취록 등이 담긴 중요한 폰)을 가지고 용산과 거래를 변호인에게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말에 대해 "지난 11월 8일, 9일 변호인이 입회 당시 쉬는 시간에 있었던 이야기들이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는 비밀유지의무가 있어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아마 기자들이 남상권 변호사 사무실에서 저와 남 변호사가 밤에 전화 통화하는 것을 들었던 모양"이라며 그때 "윤한홍 의원이 좀 이슈가 됐는데 저희는 '우리한테는 정점식 의원이라고 하지 않았냐' 이런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윤한홍 의원이 명 씨 측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많아 (명 씨에게) '이건 아니다. 우리한테 얘기했을 때 분명 정점식 의원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니 (명 씨가) '맞다'고 하더라"며 "로비 대상이 윤한홍 의원이 아니라 정점식 의원님이었다는 점을 확인차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명 씨가) 저한테는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용산 쪽, 이철규 의원 등에게 '어필을 좀 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었다"며 "자기는 원하는 건 '먹고 살게 해 달라' "구속이 되면 풀어달라' '그것이면 된다. 조용히 살겠다' 이런 취지였다"고 했다.
또 "남상권 변호사한테는 (명 씨가) '정점식 의원이 검찰 출신이다. 메신저인 장 모 씨는 고등학교 친구이기 때문에 믿을 만해 (구명 요청을) 전달하도록 했다'며 '담당 검사한테 얘기해도 안전하다, 별도로 연락을 해봐라'고 얘기했는데 일절 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황금폰에 대해 김 변호사는 "그런 말이 전혀 없었고 저희 변호사들도 믿지 않았다"며 "사건을 많이 하다 보면 (의뢰인이) 변호인들을 위기로 모는 경우들도 있어 저희는 섣불리 안 움직였다"고 명 씨가 살기 위해 뭔가 있다는 식으로 부풀린 것 같다고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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