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명태균, 이철규·정점식에 구명 부탁…불구속, 먹고살게 해주면 침묵"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명 씨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김 변호사는 19일 명 씨의 요구로 사임했다. 2024.1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명 씨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김 변호사는 19일 명 씨의 요구로 사임했다. 2024.1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명태균 씨가 구속을 면하기 위해 친윤 핵심인 이철규, 정점식 의원에게 구명 로비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인을 통해 명 씨에게 '대통령이 화내는 녹취도 공개해 달라'고 한 윤한홍 의원은 명 씨의 로비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러한 주장은 명 씨의 변호인을 맡았다가 2주 만에 명 씨 요구로 사임한 김소연 변호사 입을 통해 나왔다.

김 변호사는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 씨가 이른바 황금폰(각종 녹취록 등이 담긴 중요한 폰)을 가지고 용산과 거래를 변호인에게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말에 대해 "지난 11월 8일, 9일 변호인이 입회 당시 쉬는 시간에 있었던 이야기들이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는 비밀유지의무가 있어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아마 기자들이 남상권 변호사 사무실에서 저와 남 변호사가 밤에 전화 통화하는 것을 들었던 모양"이라며 그때 "윤한홍 의원이 좀 이슈가 됐는데 저희는 '우리한테는 정점식 의원이라고 하지 않았냐' 이런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윤한홍 의원이 명 씨 측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많아 (명 씨에게) '이건 아니다. 우리한테 얘기했을 때 분명 정점식 의원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니 (명 씨가) '맞다'고 하더라"며 "로비 대상이 윤한홍 의원이 아니라 정점식 의원님이었다는 점을 확인차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명 씨가) 저한테는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용산 쪽, 이철규 의원 등에게 '어필을 좀 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었다"며 "자기는 원하는 건 '먹고 살게 해 달라' "구속이 되면 풀어달라' '그것이면 된다. 조용히 살겠다' 이런 취지였다"고 했다.

또 "남상권 변호사한테는 (명 씨가) '정점식 의원이 검찰 출신이다. 메신저인 장 모 씨는 고등학교 친구이기 때문에 믿을 만해 (구명 요청을) 전달하도록 했다'며 '담당 검사한테 얘기해도 안전하다, 별도로 연락을 해봐라'고 얘기했는데 일절 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황금폰에 대해 김 변호사는 "그런 말이 전혀 없었고 저희 변호사들도 믿지 않았다"며 "사건을 많이 하다 보면 (의뢰인이) 변호인들을 위기로 모는 경우들도 있어 저희는 섣불리 안 움직였다"고 명 씨가 살기 위해 뭔가 있다는 식으로 부풀린 것 같다고 의심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