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우리 말 안 듣던 尹, 명태균 말은 잘 들어…그래서 明을 메신저로"
입 무거운 줄 알았던 明, 창원 가서 다 털어 놓을줄은…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명태균 씨를 윤석열 대통령과 사이의 메신저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대통령이 명 씨의 말을 이상하리만큼 신뢰했고 명 씨가 서울에 연고가 없기에 정보가 외부로 새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명 씨가 창원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정보를 풀어놓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명 씨와 친하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명태균 사장이 메신저 역할을 굉장히 잘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즉 "여의도에 저와 친한 정치평론가들도 있는데 이분들에게 저와 대통령, 의원들, 윤핵관 사이의 일을 말만 하면 퍼뜨리고 왜곡하지만 이분은 창원이 베이스로 서울에 아는 기자가 없어 저나 김종인 위원장이나 대통령 사이의 말을 전하지 않아 새 나가지 않았다"는 것.
이어 "이분이 김건희 여사, 대통령과 굉장히 친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대통령과 사이에 메신저로 활용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약간 청개구리 본성이 있어 이준석이나 김종인이 '이걸 하자'고 하면 반사적으로 '안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희한하게 명태균 사장이 얘기하면 듣더라"며 "통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 사람이 얘기하면 그냥 듣더라, 그래서 (메신저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김건희 여사나 대통령과 상당히 많은 대화를 한 것을 봤고 정보력도 꽤 괜찮았고 서울에 아는 사람도 없어 정보가 안 새 나갔다"며 메신저로선 안성맞춤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알게 된 것이 이분이 서울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입이 무거운 편이었는데 창원만 가면 사람들 불러놓고 녹취 들려주고 '야, 내가 서울에서 뭐 하고 다니는지 아냐?' 이랬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 선거 때 명 씨로부터 여론조작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일부 의심에 대해선 "강혜경 씨도 '명 사장이 이 의원 도운 것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라며 "저는 도움 받을 일이 없었는데 대통령의 경우 선거를 처음 하다 보니까 그런 거 갖다주면 좋다 싫다 얘기도 안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여론조사표를 볼 줄 모른다. 그냥 몇 대 몇 이것만 보는 수준이기에 명태균이 갖다주면 '오늘 내가 2% 이겼어' 이런 이상의 가치가 없었다"며 "그렇기에 명태균이라는 사람한테 '너무 고마워, 또 해줘'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라며 명 씨가 일방적으로 좋게 나온 여론조사를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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