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포항 공천, 金 여사 '전 김정재 몰라요'…며칠 뒤 尹 '김정재 울고불고'"

김정재 국민의힘 저출생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저출생대응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4.6.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일부에서 김건희 여사 이름을 팔고 다녀 직접 확인 끝에 포항시장 후보 공천을 바로잡았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께서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저한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2022년 4월 "누가 당신 이름을 팔고 다니더라"며 공천에 관련된 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김 여사를 찾아간 일을 설명했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은 "김 여사에게 '경북 도당위원장 김정재 의원이 포항시장 공천 때문에 굉장히 무리수를 많이 둔다. 혹시 당신이 누구누구를 공천해 줘야 하는 상황이 있거나 내가 알아야 것이 있냐'고 했더니 김건희 여사가 저한테 '저는 김정재라는 사람 몰라요'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김 여사에게 가서 단도직입적으로 '당신, 이거 어떻게 된 거냐? 이렇게 하면 되냐 안 되냐' 끝장을 보러 갔기에 (김 여사가) 이 사람 모른다고 했으니 공천 장난친 것 다 무효화하고 똑바로 공천하면 됐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김 여사는 개입 안 했다는 얘기냐"고 하자 이 의원은 "거기까지가 자기(김 여사) 주장이다"며 하여튼 김 여사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는 것.

이 의원은 "그렇게 하고도 일 처리가 안 돼 이틀 뒤 대통령이 저한테 다시 전화로 '김정재가 울고불고…'라고 말하셨다"면서 "포항시장 공천 건은 (김정재 의원이) 아주 무리수를 둔 것으로 지역에서도 난리가 났고 저도 난리가 났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난리가 났다"고 지적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당초 후보로 생각한 이강덕 시장이 공천받아 당선됐다.

이 의원은 김정재 의원이 대통령에게 실제로 울고불고했는지에 대해선 "김정재 의원한테 물어봐야겠지만 대통령 화법이 '누가 계속 울고불고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그런 식이다"라며 실제 그런 건 아니고 난처한 부탁을 표현하는 대통령의 독특한 화법으로 판단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