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尹, 휴대폰 바꾼다고? 그보다 '金 여사 영적 세계' 벗어나 상식 찾길"

욕받이 자처 정진석 딱해…鄭도 관두고 싶다는 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2023년 5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8번째 모임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 2023.5.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유 전 총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수신제가 차원이 아니라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영적인 세계에 포획돼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소위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서 보통 사람의 상식을 찾지 않는다면 국정이고 뭐고 하나도 풀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개인적으로 용산 사람, 여권 중진들을 보면 '당신들 뭐하냐고'고 이야기하자 '선배님, 우리라고 왜 안 했겠냐. 몇 번 얘기하니까 그다음부터 만날 기회도 안 주더라'고 하더라"며 "대통령이 들을 귀를 열어놓고 있을 때 그런 얘기도 하는 것이지 꽉 닫아놓고 하면 (용산 참모, 여당 중진이 무슨 소리를 할 수 있겠냐)"고 윤 대통령이 주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이 담화 후속 조치 성격으로 대통령 부부 휴대전화번호를 바꾸고 김 여사가 순방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하자 유 전 총장은 "그런 것이 보통 사람 상식에서 벗어난 소리다"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부부싸움을 좀 더 해야 되겠다, 전화 교체를 지금 대책이라고 말하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 같다"며 "저런 세계에서 빨리 벗어나서 보통 사람, 상식의 세계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 정진석 비서실장 교체 가능성을 묻자 유 전 총장은 "국회 부의장 출신인 비서실장이 '국회 시정 연설에 가시지 말라'고 (대통령에게) 자기가 건의했다며 대신 욕받이하려는 충성심은 갸륵하지만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 "본인도 더 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더라"며 정 실장이 주변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