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내려온다, 쥐고 있으면 2년 뒤 7만원" 그 주식, 지금은 2만원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대통령 동선을 미리 안 명태균 씨가 '대통령 방문 예정 업체' 주식을 사서 2년 정도 놔두며 2~3배 벌어들일 것이라는 녹취록을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했다.
과연 명 씨가 찍어준 주식이 그의 말대로 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박은 헛된 꿈에 불과했다.
민주당이 지난 13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2022년 6월 22일 창원방문 이틀 전 관련 사실을 지인들에게 '입조심'하라는 단서와 함께 슬쩍 귀띔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대통령 방문 예정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사라며 "가만히 쥐고 있으면 나중에 6만~7만 원은 간다"고 말했다.
얼마 뒤 지인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보유 기간을 묻자 명 씨는 "최소한 2년은 가야, 적금 들듯이 놔두면 7만~8만 원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대통령 방문 뒤 반짝 효과를 본 건 사실이다.
2022년 6월 22일 1만 6000원에 그쳤던 주가는 대통령 방문 다음 날 5.3% 오르는 등 5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그해 8월26일 2만 305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지부진, 내리막길을 탔다.
그러다가 대통령 방문 2년 뒤인 지난 7월 9일 2만 7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에 따른 효과였다.
이후 두산에너빌리티는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 10월 29일 2만 2150원까지 올랐다가 11월 13일 2만 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명 씨의 말대로 6월 하순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매입해 2년을 들고 있었다면 29.5% 수익률을 거둬 나름 선방한 셈이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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