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열차' 일단 41명으로 출발…민주, 역풍 우려 27명만 참여
야 5당 윤석열 탄핵 연대 출범…"망설이는 의원들 결단을"
본격적인 탄핵 추진은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참여해야 가능할 듯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이 참여하는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가 13일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탄핵 열차 출발을 알렸다.
다만 야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여전히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고 일부 의원만 참여하는 수준이어서 탄핵 연대가 탄력을 받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민주당 등 야 5당 의원이 참여하는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가 13일 국회에서 발족식을 개최하고 출범했다.
탄핵 국회의원연대에는 민주당 의원 27명, 조국혁신당 의원 9명, 진보당 의원 3명 기본소득당 의원 1명, 사회민주당 의원 1명 등 총 41명이 참석했다.
발족식에 앞서 임시 의장을 맡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현장에 참석자들에게 탄핵 의원연대 대표를 추천받았고, 박수현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혁신당 의원이 공동 대표단으로 선출됐다.
박수현 의원은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박근혜 탄핵 당시만큼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국민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탄핵 국회의원연대에 참여했지만 당 차원에서는 여전히 탄핵 관련 주장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연대가 탄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이를 의식했는지 탄핵 연대 공동대표를 맡은 황운하 의원은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탄핵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탄핵 자체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의원은 없을 것"이라며 "아직도 망설이시는 의원님들께 용기 있는 결단을,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당장 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탄핵연대에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이 탄핵 여론이 확실히 모이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을 당론으로 추진하다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정권 당시 탄핵 정국과 비교할 때 지금은 아직 탄핵 여론이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헌재 통과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 나온 증거만으로는 탄핵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추후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스모킹건이 발견돼 탄핵 여론이 형성되는지 여부가 야 5당의 탄핵 연대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