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종인 사무실서 靑 잘보여, 거짓말 마라…돈 행방? 강혜경에 물어라"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구속기로에 선 명태균 씨(54)가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과 친분이 깊으며 청와대 이전에도 나름 영향력을 미쳤다며 자신을 만만하게 보지 말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명 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가 구속영장을 청구한 11일 SNS를 통해 주요 혐의 중 하나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세비에서 9000만 원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2023년 8월 김영선 의원이 준 현금 4500만 원 중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 여론조사업체)에 2000만 원을 송금하고 남은 2500만 원을 강혜경 씨가 어떻게 했을까, 횡령?"이라며 돈 행방은 자신이 아니라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그동안 명 씨는 김 전 의원으로부터 1원 한 푼 받은 적 없으며 강혜경 씨가 자신을 집어넣기 위해 교묘하게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또 명 씨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명태균은 허풍쟁이'라는 식으로 자신과 밀접한 관계였음을 억지로 부인하고 있다며 불편해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명 씨가 "김종인 위원장 사무실에서 보니까, 15층이니까 산 중턱에 있는 딱 그 청와대 딱 잘 보이데"라고 말한 것에 대해 "우리 사무실 앞에 큰 건물들이 가려서 청와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명 씨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명 씨는 "서울 경찰청 사거리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김종인 위원장 사무실이 있는 경희궁의 아침 15층에 내리면 청와대가 잘 보인다"며 거짓말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김 전 위원장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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