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반환점] 단한번 협치도 없었던 대야관계…'임기 단축'까지 거론

야권 일각, 임기 단축 개헌 주장…낮은 지지율에 역풍 우려 '반감'
야권 장외투쟁 나서…일부 야당 '탄핵' 공식적으로 추진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긴급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맞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정부를 향해 더욱 강한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하락한 이후 민주당 등 야당 내부에서는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이야기가 활발하게 나온다. 그동안 자제해 왔던 장외투쟁도 이어가고 있다. 조국 혁신당 등 일부 야당에서는 이미 공개적으로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야권이 이렇게 극단적인 정치행위를 하는 것은 역풍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잇달아 최저치를 기록하는 대통령 지지율 뿐 아니라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안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기존에 추진하던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제1 목표로 두고 진상조사 TF 활동을 본격화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해당 특검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압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개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야권 연대를 구성, 대통령 임기 단축제 개헌과 탄핵 추진을 위한 활동도 시작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는 별도의 제지는 없다. 오히려 탄핵 목소리가 나오는 장외 투쟁에 당 지도부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일에 이어 9일에도 당 차원에서 거리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9일 집회를 앞두고 "행동하는 양심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시청역을 가득 메워달라"고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아직 당 차원에서 탄핵이나 임기 단축 개헌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장외투쟁에서 국민들의 참여가 높아질 경우 직접적으로 이를 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오는 16일에는 조국혁신당 등 야 5당과 함께 윤 대통령을 겨냥한 연합 집회를 이어가면서 정권 규탄의 목소리를 더 높일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통령 담화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 약속에 대한 실천이 중요하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특별감찰관을 즉시 추진하기로 했고, 대통령실은 개각 및 대통령실 인적쇄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등에 대해 일부 변화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양측 모두 갈등이 더 깊어질 경우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갈 수 있다는 공감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전한 윤한 갈등은 야당의 공세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윤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와 갈등설에 대해 "열심히 같이 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냐"고 갈등설을 인정했다.

윤한 갈등의 첫 고비는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표결이 될 전망이다. 특검법이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거부권)를 거쳐 오는 28일쯤 재표결에 들어갈 전망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