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金 여사 폭로 강혜경 "국힘으로부터 축하 문자…에휴"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씨의 부탁을 받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에게 국민의힘에서 '축하 문자'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으로부터 수사를 받는 강 씨의 법률 대리인인 노영희 변호사는 7일 SNS에 "오늘 강혜경 씨가 국민의 힘으로부터 생일 축하 문자를 받았다"며 강 씨가 전해 준 관련 문자를 소개했다.
문자는 국민의힘이 생일을 맞아 당원에게 보낸 것으로 강 씨는 "오늘은 호적상 생일이었는데 국힘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네요, 에휴…"라며 씁쓸해했다.
강 씨가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더불어민주당 증언으로 국정감사장에 나와 △ 명 씨가 여론조사 비용 대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 △ 김영선 공천에 김 여사 힘 작용 △ 명 씨가 '대통령을 칼 잘 휘두르는 장님, 여사는 앉은뱅이 주술사로 장님 어깨에 올라타 주술' △ 김 여사가 명 씨와 통화에서 '오빠 전화 왔죠'라고 하는 걸 들었다 △ 명 씨가 박완수 경남지사 공천도 받아왔다고 증언, 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노영희 변호사는 "강 씨가 아직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기본당비 1000원의 10배인 월 1만 원을 내는 등 당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을 보여왔었다"며 "이런 그를 무엇이 여기까지 오게 했는지 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자신과 오랫동안 일하다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로 일했던 강 씨가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명태균 씨는 "의붓아버지 병원비 명목으로 2000만 원을 요구한 것을 내가 거부했기 때문이다"며 다 돈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또 지난 6일 강 씨가 창원지검 소환조사를 받은 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거짓말(모두 강혜경 씨가 한 일)하고 있다"고 말한 지점에 대해 명 씨는 "아직 나는 검찰 조사도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거짓 진술하냐"며 강 씨 말을 받아쳤다.
한편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를 8일 소환 조사하는 등 명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본격적으로 파고들 예정이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