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장동혁 "추경호 '尹 담화 내가 건의'?…韓 패싱 느낌, 기분이 썩"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친한계(친한동훈)는 추경호 원내대표가 대통령에게 '빠른 입장 표명'을 건의, 대국민 담화 발표 및 기자회견이 결정됐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에 대해 '결국 한동훈 패싱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추 원내대표는 △ 4일 오후 대통령실을 찾았다 △ 가급적 국민과의 소통 기회를 일찍 갖는 것이 좋겠다 △ 그 시점이 해외순방 이전이어야 국정 이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건의했다 △ 대통령실이 기자들에게 알리기 전 담화발표 사실을 먼저 전달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대통령 기자회견이 앞당겨진 게 추 원내대표의 공이 크다 하더라도 비하인드 스토리를 굳이 이렇게 밝히는 건 좀 이례적이다, 어떻게 보냐"고 묻자 "담화를 어떤 경위로 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밝히는 모습이나 그것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도 정치이자 메시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에서 변화된 모습이 있어야만 뭔가 새로운 모습, 담화에 대한 기대감을 줄 수 있을 것인데 '이렇게 해서 담화를 하게 됐다'라는 건 국민들이 볼 때는 기존 모습과 달라진 건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4일 오전 한동훈 대표가 용산에 여러 메시지를 낸 상황에서 추 원내대표가 '내가 건의한 게 받아들여졌다'고 굳이 말한 건 '한동훈 대표 제안을 받아들인 것 아니다' '한동훈 패싱' 느낌을 준 것 같다. 한 대표 입장에서 서운하지 않는가"고 묻자 장 최고는 "기분 좋은 상황은 아닐 것 같다"며 기분 나쁨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별말 없었다. (한 대표가) 생각보다 쿨하다"며 '한동훈 패싱' 논란이 이어지는 걸 경계했다.
장 최고는 7일 대통령이 담화에서 담아야 할 내용에 대해 "민심에 답이 있다. 그것을 따라가는 것, 그것이 담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즉 "어떤 형식이든 지금의 우려,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은 확실히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건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으로 그 정도는 담화에 담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치에서 입장을 표명할 때는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반 발짝 더 나가야만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며 지난 2월 7일 '신념 대담'처럼 사과나 유감 표명이 아니라 설명에 그치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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