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고 앞 긴장했던 민주…'명태균 통화'로 단일대오

민주, 윤-명 통화 녹음 맹공…이재명 '사법리스크' 축소 기대
2일 장외 투쟁서 정권 교체 대한 직접 목소리 나올 가능성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11월 위기설이 제기됐던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음 내용이 폭로되면서 국면 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표가 최악의 경우 2건의 1심 판결에서 1건 이상 유죄 선고를 받더라도 당내 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심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당초 이 대표가 11월 선고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시 내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대표는 15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 선고, 같은 달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의 혐의들에 각각 징역 2년, 3년 형을 구형한 상태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초 만약 해당 선고들에서 이 대표가 당선 무효형의 판결을 받을 시 지난 전당대회 이후 이 대표의 일극체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폭로된 녹음 파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친윤 내에서도 위기감이 조성되는 등 여권 내 혼란이 커지고 있다.

반면에 민주당 내부 적으로 단일 대오를 갖출 가능성은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지난해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와 같은 내홍 없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음이 폭로되기 전부터 민주당 내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이미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당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친명계 핵심의원 중 한명은 "이미 당이 일극체제를 갖춘 상황에서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당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달부터 11월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맞서 '김건희 특검 정국'을 띄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민주당은 '명태균 관련 의혹' 등이 수사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 이번 김건희 특검법을 11월 14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만약 대통령이 또다시 김 여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시 11월 28일 재표결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주당은 2일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며 장외 투쟁까지 나선다. 민주당은 원래 이번 장외 투쟁이 '탄핵'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번 녹음 내용을 빌미로 현장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직접적인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과 허위의 시궁창을 기어 권력을 찬탈한 김건희-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를 막아야 한다"며 "불법의 추가 증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명백한 불법을 부인하고 추가 불법을 감행하고 쿠데타를 꾀하는 범죄 권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본질"이라고 한 만큼 이번 장외 투쟁에서 현 정권을 향한 당 차원의 강력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