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공세' 강화 민주…'불법 대선' 프레임 탄핵 빌드업
'윤 캠프 출신' 신용한 "명태균 여론조사 토대 대선 당일 일정 조정"
민주 "윤 부부 국정농단 의혹 점입가경…윤정부 정통성 근본 흔들려"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에 더해 불법 대선 의혹에 대한 주장을 강화하면서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캠프에서 일했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가 '명태균 여론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선거 당일 대선 후보 일정을 조정했다'고 폭로하면서 민주당의 압박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폭로를 계기로 불법 대선에 대한 주장을 강화하면서 탄핵을 위한 빌드업으로 삼으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캠프 정책총괄실장을 지낸 신 전 교수는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명 씨가 과거 몸담았던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윤석열 캠프에서 대선 당일(2022년 3월 9일)까지 활용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신 전 교수는 2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대선과 함께 치러졌던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김 여사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의혹까지 보탰다.
이에 민주당은 불법 대선 의혹을 부각하며 윤 대통령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이 얽히고설킨 국정농단 의혹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며 "신 전 교수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미공표 조사는 한 적 없다는 명 씨 주장이나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대통령실 해명은 모두 거짓말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선 결과 0.73% 격차와 엄청 차이 나고 오차범위 벗어나기 때문에 여론 조작으로 보기 충분하다"며 "윤석열 캠프와 명 씨는 지난 대선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이 연루된 여론조작, 노골적 공천개입, 최순실 뺨치는 국정농단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 분노는 이미 전국을 불태우고 있다. 대통령 부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김건희 특검법 받는 것 외에는 어떤 탈출구도 없음을 하루라도 빨리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당 김용민 의원도 "명태균 게이트라고 불리는 사건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는 것 같다"며 "이 정도 드러났으면 대통령 부부가 숨지 말고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윤 정부 정통성을 근본부터 흔들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아직 탄핵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달 2일 서울역 인근에서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는 등 장외 투쟁에도 나서기 시작한 만큼 만약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탄핵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전날 조국 대표의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법률가 출신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있다. 조만간 초안이라도 공개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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