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尹, 버티는 게 능사 아냐…남편 아닌 공인으로 결단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과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냈던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논란을 매듭짓지 못한다면 대통령도 당도 위태롭다며 결단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남편이 아닌 공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결단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대통령다움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툭 털고 가면 쉽겠는데 '김건희 여사 논란만 손을 댈 것인가, 이후 대통령을 겨냥하지 않겠는가'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디올백 사건은 대통령하고 아무 관련이 없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건은 결혼 이전 일이니까 대통령까지 갈 것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민적 여론이나 우리 당의 요구는 '김건희 여사의 남편이라는 자연인 윤석열'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4대 개혁을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의 총책임자로서의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공인으로서의 윤석열로 결단해주길 바라는 것"이라며 "그게 왜 안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기에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곤혹스럽다"며 "굉장히 분위기가 싸늘하고 보수 텃밭이라는 TK지역, 보수 고정 지지층조차도 대통령에게 상당히 이반돼 있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심각한 상황을 당은 알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법을 내놓자는 것이고, 대통령실은 그 부분에 대해서 아직까지 확실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러면 지지율 하락이라고 하는 전반적인 추세 속에서 대통령이나 윤석열 정권이 민심의 바다에서 완전히 괴리돼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4대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려면 국회나 민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4대 개혁의 동력이 없어진다"며 "4대 개혁을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민심에 부응하는 대통령의 입장 변화, 민심에 부합하는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당 입장에서는 대통령께서 제발 바뀌셨으면 좋겠는데 사시 공부할 때 9수 하셨다고 그러는데, 끝까지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며 "정치는 민심의 바다에 표표히 떠가는 하나의 조각배에 불과하기에 그 바다를 거스를 수 없다. 국정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민심에 합당한 대통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동훈 대표가 말한 △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중단 △ 대통령실 인적 쇄신 △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 특별감찰관 임명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충고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