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날도 회의" 비선 '여론조사' 진실공방…명태균 "내 자료 유출돼"

신용한 "대선 당일 '명태균 보고서' 공유되고 전략 회의"
"윤 대통령 몰랐다면 거짓말"…명 "내 얼굴 본 사람 있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 씨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명태균 씨 통화 녹취를 듣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년 전 대선 당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가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와 보고서로 회의를 가졌단 의혹을 둘러싸고 엇갈린 주장이 나왔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대선 당일(2022년 3월 9일)에 핵심 참모진들에게 '명태균 보고서'가 공유됐고, 이를 토대로 전략 회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명태균 씨는 여론조사 내용이 유출된 것 같다며 대선 당일에 본인의 얼굴을 본 적이 있냐고 반박했다.

만약 보고서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명태균 보고서가 윤 캠프에 제공됐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27일)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신 전 교수는 "대선 당일 캠프 핵심 참모진들에게 명태균 보고서가 공유됐고, 이를 토대로 전략 회의도 했다"고 말했다. 명태균 보고서에는 당시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하다는 예측이 주된 내용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전 교수는 만일 윤 대통령이 '명태균 보고서'의 존재를 모를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는 "최종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보고를 받았다고 저는 추정한다"며 "윤통(윤 대통령)이 몰랐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무자들이 하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하라는 대로만 나는 어디 가라 하면 가고 이렇게 했다. 윤통은 이제 이렇게 빠져나가려고 하겠죠"라며 "현실에서는 그건 있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선캠프 제공 의혹을 부인해온 명 씨는 신 전 교수의 주장과 관련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내용이 유출된 것 같다"며 "보고서가 누구를 통해서 어떻게 그쪽으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보고서는 내가 선거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보려고 한 자체 조사라서 윤 대통령 부부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거기 가서 직접 설명하는 게 맞다"며 "내가 회의 참석을 하지 않았는데 내 얼굴 본 사람이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보고서로 (윤 캠프가) 회의한다는 캠프가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