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탄핵"…192석 거야가 장외 뛰쳐나가는 이유는
번번이 막히는 특검…민주,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대회 예고
'이재명·조국 사법리스크' 국면 전환 효과 노리기 분석도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거야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중심으로 특검법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내 192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이 장외 투쟁에 나선 이유는 앞선 두 차례의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국민의힘에 막혀 폐기 처분 되는 등 원내 활동만으로는 한계를 느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주말 혁신당을 시작으로 내달 2일 민주당도 서울역 인근에서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11월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표결 정국'과 함께 장외 투쟁에 나서며 정부, 여당을 압박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국회 재의결 과정으로 두 번이나 부결된 '김건희 특검법'을 지난 17일 재차 발의했다.
해당 특검법에는 김 여사가 명태균 씨를 통해 지난 대선과 경선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부정선거를 했다는 의혹이 수사 대상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명태균 관련 의혹' 등이 수사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 이번 김건희 특검법을 11월 14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통령이 또다시 김 여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시 11월 28일 재표결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세 번째 특검법 표결 처리와 함께 장외 정치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계속해서 나오는 김 여사 관련 의혹과 관련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 특검법 통과에만 의지하지 않겠다는 셈법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정부, 여당이 현재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내분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2일 규탄집회를 시작으로 해서 김건희 특검 통과에 최대한 당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규탄집회에 당이 공식 결합할지 여부는 아직 유보한 상태다. 당이 아직은 공식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 수석대변인은 "해당 규탄대회는 윤 대통령 퇴진을 내걸고 하는 집회이기 때문에 우리 당이 거기에 결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러나 우리가 국정농단에 대해 여러 야당, 시민단체와 함께 연대행동을 한다는 모습은 필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보다 '한발 더 나아가 윤 대통령 탄핵 공론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혁신당은 조국 대표를 필두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를 시작했던 날'에 맞춰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역에서 '검찰해체·윤석열대통령 탄핵 선언대회'를 열고 장외 투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내달 16일에도 같은 자리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야권이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을 두고 이들 정당이 사법리스크 국면을 전환시키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11월15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 선고, 같은 달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의 혐의들에 각각 징역 2년, 3년 형을 구형한 상태다.
조 대표도 자녀들의 입시 비리와 딸 조민 씨의 장학금 부정 수수 혐의 등으로 1심과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상황이다.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전쟁 위기를 조장한다면서 느닷없이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었고 11월 초에는 롱패딩 장외투쟁을 예고하고 있다"며 "국가의 미래와 민생을 생각한다면 야당은 이재명 대표의 유죄 판결을 막기 위한 정권 퇴진 공세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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