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북한군 타격' 문자 규탄…"우크라 불길 서울로 옮길 음모"

"히틀러 같은 전쟁광이나 할 법한 제안 정상이냐"
박지원 "안보상황 점검위원회 대북결의안 준비"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윤석열 정권의 전쟁조장, 신북풍몰이 긴급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2024.10.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신원식 대통령실 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에 협조를 구해 파병 북한군을 타격하자'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과 관련해 두 사람에 대한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윤석열 정권의 전쟁 조장과 신북풍 몰이를 규탄하는 긴급 규탄대회를 열었다. 수십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윤 정권 전쟁 조장 반대한다', '윤 정권 신북풍몰이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를 대한민국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버젓이 기획하고 그 행위에 정부의 핵심 인사가 화답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히틀러 같은 전쟁광이나 할 법한 제안을 하고 이것을 정부 안보 책임자가 동의하는 것이 정상이냐"며 "머나먼 타국땅에서 남과 북이 대리전을 펼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한반도로 끌어들이겠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의 제일가는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그런데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생명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할 수 있다는 소시오패스적인 발상에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기호 의원과 신원식 안보실장은 각각 국회의원 자격도, 안보를 책임질 자격도 없다"며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당 박지원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 외교를 총체적으로 파탄 내고 있다"며 "우리 안보상황 점검위원회에서는 대북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만약 우리 진보 정권이 계속됐으면 북한은 교류 협력을 통해 충분히 친미 국가로 만들 수 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해서 남북 관계를 파탄 내고 남북 관계가 긴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윤석열 대통령의 정신이 똑바로 들 수 있도록 우리 민주당이 단결해서 남북 평화를 지키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당이 되자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93년 북핵 위기 이후 한반도 최대 전쟁 위기가 왔다"며 "11월 5일 미국 대선까지 앞으로 열흘이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정권은 우크라이나의 불길을 대한민국 서울로 옮겨올 음모를 가지고 있다"며 "한기호가 제안하고 신원식이 답한 내용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권이 이미 진행하고 있던 음모가 한기호 문자에 의해서 단지 들통났을 뿐"이라며 "이 정권을 정상적인 정권이라고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