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韓 홀대 의도 없었다"→ 친한 "그렇다면 의전 실패, 이기정 비서관 문책"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1분간 면담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는 대통령실이 '의도적으로 한 대표를 홀대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대통령실은 '의도하지 않았다, 의전 홀대는 본질에서 벗어난 문제다'라며 비난을 위한 비난거리를 찾지 말라고 불편해했다.

친한계인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 23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 면담 장소에 원형 테이블이 없어 한 대표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다 △ 테이블이 그렇게 중요한가 △ 한 대표를 의도적으로 20여분간 서 있게 하지 않았다, 홍철호 정무수석이 양해를 구하면서 함께 있었다 △ 의도를 갖고 사진을 선택한 건 아니다 △ 제한된 시간에 빨리 찍고 나온 뒤 그중 선택했을 뿐이다 △ 의전 홀대는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대통령실 설명에 대해 "사진 한 장이 갖는 메시지가 다음 날 나온 대통령실의 백 마디 해명성 설명보다도 훨씬 더 컸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대통령실 업무공간이 아무리 협소하다고 하더라도 여당 대표를 저런 장소에서 만났어야 하느냐,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면 적어도 한동훈 대표 정면에 대통령이 앉으시고 배석하는 정진석 실장은 약간 떨어져 옆에 비켜앉는 것이 정석 아니냐"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기정 의전비서관.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어 "(한 대표가 한남동 라인 8인 중 한명이라고 콕 집어 대통령에게 말한) 이기정 의전비서관이 파인글라스 산책 현장에 있었는데 본연의 업무가 의전인 만큼 산책할 시간에 의전에 더 신경 썼어야 했다"며 의도를 했다면 대통령실의 의도가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고 의도하지 않았다면 완전 의전 실패여서 문책해야 할 사안이다"고 각을 세웠다.

또 정 대변인은 "원탁 테이블은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대통령실 해명이 옹색해 보인다며 밀어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