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검사와 피의자가 저런 자리 배치"…윤태곤 "與 대표인데 너무 박절"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면담 자리 배치를 놓고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에서 '대통령실이 의도적으로 한 대표를 홀대한 것'이라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은 검사가 피의자를 대하는 듯한 모양이었다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인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 대통령이 더 우위에 있다 △ 대통령이 한 대표한테 심기가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 같지만 국민들로 하여금 '너무했다'고 인식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조 단장은 22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 정진석 비서실장을 마주 보도록 자리를 배치한 것에 대해 "검사실에서 검사와 피의자, 변호인이 저런 식으로 앉는다"며 검사가 피의자를 취조할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조 단장은 면담 중 경호원이 모습을 보인 사진과 관련해선 "한 대표는 '내가 위해 요인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대통령실이 한 대표를 의도적으로 홀대하려 연출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실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면담이) 공개 행사는 아니지만 알려진 행사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외국 손님이건 국내 손님이건 풀(만남 후 사진을 공개)하는 행사에서 저런 방에서 사람을 만난 건 한 번도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고 난감해했다.

자리 배치 등에 대해 윤 실장은 "추측해 보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한테 좀 심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이런 장치들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사진을 보고 '저 버릇없는 한동훈을 대통령이 혼 잘 냈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너무한 것 아니냐' '일반인을 데리고 가도 저렇게 못 할 것이다' '여당 대표를 너무 박절하게 하는 거 아니야'고 생각하는 국민이 더 많을까"라고 한 뒤 "저는 후자가 훨씬 더 많을 것 같다"며 대통령실을 꼬집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