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金 여사 특검, 홧김에 통과될까 걱정…용산, 민심 너무 쉽게 생각"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친한동훈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면담 때 대통령실이 한 대표를 의도적으로 홀대하고 면담도 빈손으로 끝났다며 "홧김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통과될까 겁난다"는 말까지 하는 등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적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 대통령이 EU사무총장과 통화를 이유로 한 대표를 25분간 밖에 세워 놓았다 △ 이재명 대표와 면담 땐 나란히 자리 배치했는데 집권여당 대표에겐 교장선생님이 훈시하는 듯한 자리 배치를 했다며 빈손 면담 뒤 "당원, 원외 당협위원장, 의원들과 통화를 해보니 다들 분개하는 분위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당이 잘되자고 김건희 여사 얘기하는 것이지 무슨 개인적인 사담을 위해서 얘기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해 어떻게든 당과 정부가 성공한 대통령, 정권 재창출 정부를 만들자고 하는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아무 문제 없다' '당신들 인식이 잘못된 것이다' 이런 식의 반응을 국민들이 과연 납득할까"라며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김 최고는 "저희가 민주당과 손잡아서 대통령실을 힘들게 하는 그런 방식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민심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대통령실이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다면 굉장히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에 이런 부분들을 숙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법이라는 악법에 지난번엔 4명이 이탈했다. 정말 분위기가 나빠지고 여론이 나빠지면 홧김에라도 그런 투표(이탈해 찬성)를 해 민주당 법안이 통과될까 봐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대통령실과 친윤 전체를 향해 경고장을 내밀었다.

김 최고는 한 대표가 대통령의 답을 듣지 못했어도 계속 김 여사 문제를 거론할 것인지에 대해선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정치를 하겠습니다'고 했기에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