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카톡 내용 별거 없어…金 여사, 한표가 아쉬워 명태균 토닥거린 것"

權 "尹 입당, 이준석 패싱도 明작품도 아냐…尹이 내게 연락"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21년 7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명태균 씨 논란과 관련해 "사적인 대화를 낱낱이 공개하는 걸 볼 때 정말 나쁜 사람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이 내 건의를 받아들여 전격입당(2021년 7월 30일 금요일)했다'는 명 씨의 주장에 대해 "천지창조도 자신이 했다는 식"이라며 대통령 입당은 명 씨 작품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공으로 그날 대통령이 자기에게 전화를 해 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법대 선배로 깍듯하게 예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권 의원은 16일 채널 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명 씨가 김건희 여사가 나눈 카카오톡 공개에 대해 "내용을 보면 특별한 게 없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카톡 내용 중 김건희 여사가 오빠라는 분을 두둔하는 부분(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이 있는데 배우자 입장에서는 한 표가 아쉬운 때여서 상대를 토닥거려 준 것"이라고 표현했다.

진행자가 "명 씨가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도 있다고 한다"고 묻자 권 의원은 "그분 주장일 뿐이니까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김재원 최고가 세게 얘기한 것도 있지만 명태균 씨가 김재원 최고 말만 가지고 터무니없는 짓을 하겠는가, 아마 수사가 진행되니 패닉 상황인 것 같다"며 "지금 이준석 의원을 빼곤 난사하고 있다"라며 명 씨가 자기방어를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명 씨가 대통령 입당에 자신이 관여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었던 권 의원은 "이분은 천지창조도 자기가 했다고 그럴 것 같다"며 대통령 입당과 관련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권 의원은 ""당시 저는 윤석열 대통령, 최재형 전 의원 등 바깥에 있는 메이저급 (보수진영) 대선후보들 영입하는 역할을 했다"며 "최재형 의원 등은 들어왔고 윤석열 대통령만 남았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권 의원은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고 해서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본인을 위해서 얘기한다. 빨리 들어와 당의 도움을 받아라'고 여러 차례 했었다"며 "그날(7월 30일) 아침 대통령이 저한테 '오후에 만날 수 있냐, 어디든 가겠다'고 연락을 해 와 제가 일부러 '당사도 괜찮냐'고 던져봤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당사도 좋다'고 해 입당 결심이 섰구나(를 느껴) 순천에 가있던 이준석 대표와 연락했지만 되지 않아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 '빨리 입당을 시켜야 하니까 내가 입당 입당원서를 받겠다'고 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이 대표가 월요일(8월 2일) 최고위원회에서 입당식을 공식적으로 하자고 했으며 나중에 본인하고 (대통령이) 통화한 걸로 알고 있다"며 "그 당시에는 별문제 없이 진행이 됐는데 뒤에 패싱 입당이니 계속 문제 삼고 있는 건 그렇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 "본 적도 없는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입당 과정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저는 모른다. 당시 (대통령 입당을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을 했는데 이를 '내 공이다'고 얘기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