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 영광, 이재명 이겨야 '본전'…조국 이겨야 '대안'
영광 군수 여론조사서 진보당 후보 포함 30%대 지지율로 박빙
민주, 패배시 이재명 리더십 타격…혁신당 패배시 확장성 제한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6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제대로 맞붙는다. 지자체장을 뽑는 선거지만 호남에서만큼은 야권인 민주당과 혁신당의 대리전 성격을 띠게 되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양당의 행보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22대 국회 개원 후 치러지는 첫 선거인 10·16 재·보궐선거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240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열린다.
당초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는 '미니 재보선'으로 여겨졌지만, 여야 대표까지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며 선거판이 커졌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전남 영광과 곡성 등 호남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제대로 맞붙었다.
민주당의 경우 초반에는 이번 선거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선거 날이 다가오면서 이재명 대표가 금정과 영광을 4차례나 방문하면서 힘을 쏟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일찌감치 영광에 거처를 구해 '한달살이'를 하며 서울보다 더 많이 지낼 정도로 이번 선거에 집중했다.
조 대표는 선거 운동에 집중하기 전부터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에서는 민주당과 힘을 합치겠지만 민주당이 독주 체제를 이어 온 호남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혁신당은 금정에서는 민주당과 단일화를 했지만 영광과 곡성에서는 끝까지 완주하며 민주당의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현지화 전략을 펼친 진보당까지 경쟁에 가세해 전남 영광의 경우 민주당, 혁신당, 진보당 후보가 각각 30%대 지지율을 보이며 이번 재보궐 선거 최대 격전지가 됐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9~30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영광군수 후보 지지도 조사를 보면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32.5%,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30.9%,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30.1%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호남에서 전력은 쏟은 만큼 결과가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경우 이번 선거 패배 시 지난 총선 이후 '일극 체제'를 이어온 이 대표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11월 2차례의 선고를 앞두고 있어 사법리스크를 짊어진 상황에서 텃밭인 호남에서까지 혁신당에 패한다면 당 장악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역구 의원이 없는 혁신당은 호남에서 승리 시 야권 내 대안 정당이라는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패할 경우 향후 당의 확장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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