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 영광, 이재명 이겨야 '본전'…조국 이겨야 '대안'

영광 군수 여론조사서 진보당 후보 포함 30%대 지지율로 박빙
민주, 패배시 이재명 리더십 타격…혁신당 패배시 확장성 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1일 영광군청 사거리에서 장세일 후보와 손을 번쩍 들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6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제대로 맞붙는다. 지자체장을 뽑는 선거지만 호남에서만큼은 야권인 민주당과 혁신당의 대리전 성격을 띠게 되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양당의 행보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22대 국회 개원 후 치러지는 첫 선거인 10·16 재·보궐선거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240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열린다.

당초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는 '미니 재보선'으로 여겨졌지만, 여야 대표까지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며 선거판이 커졌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전남 영광과 곡성 등 호남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제대로 맞붙었다.

민주당의 경우 초반에는 이번 선거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선거 날이 다가오면서 이재명 대표가 금정과 영광을 4차례나 방문하면서 힘을 쏟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전남 영광 전매청 사거리 앞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장현 영광군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2024.10.15/뉴스1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일찌감치 영광에 거처를 구해 '한달살이'를 하며 서울보다 더 많이 지낼 정도로 이번 선거에 집중했다.

조 대표는 선거 운동에 집중하기 전부터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에서는 민주당과 힘을 합치겠지만 민주당이 독주 체제를 이어 온 호남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혁신당은 금정에서는 민주당과 단일화를 했지만 영광과 곡성에서는 끝까지 완주하며 민주당의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현지화 전략을 펼친 진보당까지 경쟁에 가세해 전남 영광의 경우 민주당, 혁신당, 진보당 후보가 각각 30%대 지지율을 보이며 이번 재보궐 선거 최대 격전지가 됐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9~30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영광군수 후보 지지도 조사를 보면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32.5%,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30.9%,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30.1%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호남에서 전력은 쏟은 만큼 결과가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경우 이번 선거 패배 시 지난 총선 이후 '일극 체제'를 이어온 이 대표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11월 2차례의 선고를 앞두고 있어 사법리스크를 짊어진 상황에서 텃밭인 호남에서까지 혁신당에 패한다면 당 장악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역구 의원이 없는 혁신당은 호남에서 승리 시 야권 내 대안 정당이라는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패할 경우 향후 당의 확장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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