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종인과 진실게임…明 "서울시장 단일화, 내가 코치"→ 金 "거짓말"

金 "처음 본 이에게 단일화 미션?"→明 '김영선에게 물어 봐'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21년 3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년 3월 23일 성사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명태균 씨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다.

명 씨는 김 전 위원장 부탁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전략을 짜 전달하는 등 자신이 단일화 주역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2021년 3월 5일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처음 본 사람인데 그런 중요한 부탁을 하겠는가"라며 거짓말이라고 발끈했다.

명 씨는 13일 SNS를 통해 "2021년 3월 4일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끝난 다음 날인 5일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김종인 위원장을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게 해 달라"고 미션을 줬다고 밝혔다.

이에 명 씨는 △ 협상팀에 사업가 출신인 성일종 의원을 추천 △ 시간을 끌기 위한 밑밥으로 협상조건에 유선전화 20%, 무선전화 80% 제시 △ 후보 등록일인 3월 19일 이후 단일화하면 '오세훈 승산'이라는 전략을 김 전 위원장에게 전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3월 23일 후보 단일화가 됐고 오세훈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게 했다고 말했다.

언론의 확인 요청을 받자 김 전 위원장은 "김 영선 전 의원 소개로 명 씨를 10분 정도 만났다"며 "처음 만난 사람에게 무슨 미션을 주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밀어냈다.

성일종 의원도 "명 씨의 명자도 들어본 적 없다. 유선 20%, 무선 80%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권고 사항이다"며 명태균 씨 발언에 신뢰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명태균 씨는 14일 새벽 SNS에 다시 "(2021년) 3월 5일 경희궁의 아침 XXX호(김 전 위원장 사무실)에서 만날 때 김영선도 있었다"며 김 전 위원장에게 물어보면 누구 말이 맞는지 알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는 등 물러서지 않고 받아쳤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