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한동훈에 발언 자제 요구, 웃기는 소리…내부총질 안하면 외부 총 맞는다"

韓 숱하게 비공개로 말했지만 안되니 공개발언 나선 것

지난 1월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율 비대위원. 2024.1.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친윤계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에게 '발언 자제', '비공개로 의견 개진'을 요구한 것에 대해 "웃기는 소리"라며 강하게 받아쳤다.

김 전 위원은 10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고 한 것에 대해 권성동 의원이 △ 비공개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윤상현 의원이 △ 김 여사에 대한 악마화 작업에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해적 발언을 삼가라고 한 지점에 대해 "웃긴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윤상현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때 '당은 어떠한 변화의 몸부림도 없이 공동묘지의 평화 속에서 사실상 죽어있다'고 말했다"며 그런 윤 의원이 누구에게 지적하냐고 따졌다.

이어 "제가 비대위원 할 때 국힘 내부 관계자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말 좀 하지 마라'였다"며 "아니, 비대위원으로 왔는데 그럼 뭐 하라는 건지 모르겠더라"고 입맛을 다셨다.

김 전 위원은 "그동안 한동훈 대표가 비공개로 여러 방식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었을까"라며 "비공개로 김건희 여사 문제를 제기해도 그다음 날 안 보였다(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는데 '말하지 마라' '비공개로 해라' 이건 웃기는 것, 이게 무슨 정당이냐"고 혀를 찼다.

"한동훈 대표는 말 그대로, 명실상부하게 당의 최고 인사인데 비공개로 말하라는 건 아니다"라고 한 김 전 위원은 "내부 총질 하지 말라는데 그걸 안 하면, 내부 총질 안 하면 외부 총질 오는데 어떻게 막고 견디려고 하냐"라며 비판을 싫어하는 국민의힘 일부 인사의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각을 세웠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