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명태균, 내가 이준석에게 정치 가르쳐?…李, 김종인에게 배웠다"

尹, 金 여사· 보수 정치인 "明에게 약점 잡혔냐 침묵만"

2018년 6월 4일 당시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구병 국회의원 후보와 지원 유세에 나선 유승민 공동대표가 서울 노원구 마들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8.6.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자신이 정치를 가르쳤다는 명태균 씨 주장에 "난 가르친 적 없다"며 펄쩍 뛰었다.

유 전 의원은 7일 오후 SNS를 통해 "명태균이란 사람이 '이준석이 유승민한테 정치를 잘못 배웠다'라고 언론 인터뷰를 했다"고 지적했다.

명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준석은 정말 똑똑하고 사람의 눈과 귀를 움직이는 천부적 자질이 있지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의 정치를 할 줄 모른다"며 "이는 유승민한테 정치를 잘못 배운 탓"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명 씨의 이 말은 완전 거짓"이라며 "이준석은 나한테 정치를 배운 적이 없고, 나는 이준석에게 정치를 가르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준석 스스로 여러 차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정치를 배웠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다"며 이 의원에게 정치를 가르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김 전 위원장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난 25년 정치를 하면서 정치권의 별별 이상한 사람들을 봐왔지만, 문제 있는 사람들은 절대 가까이 하지 않았다"며 "단 한 번도 명태균이란 사람을 만난 적이 없고,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물론이고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수많은 보수정치인이 무슨 약점이 잡혔는지 '명태균'이라는 사람에 대해 누구 하나 입도 뻥끗 못 하고 있다"며 "보수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냐"고 어이없어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검찰은 불법 공천개입이든 불법 정치자금이든 명태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수사하고 법대로 심판해야 한다"며 "만약 검찰이 권력 눈치를 보고 이 사건을 덮으려 한다면 검찰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자 특검을 피할 명분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