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초일회, 미국 대선 특강…"트럼프, 대북협상 재개 가능성"

윤영관 전 장관 "누가 승리하든 국가이익에 도움되는 출발점 삼아야"
초일회, 내달 3일에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초정

초일회가 6일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초청해 '2024 미국대선과 한반도 정세'라는 주제로 특강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초일회 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 모임인 '초일회'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초청해 '2024 미국 대선과 한반도 정세'라는 주제로 특강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초일회 소속 회원 13명과 토론을 진행했다. 아울러 특강 시간에는 미국 대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북,중,러 이란 등 위주의세력은 트럼프가 당선되길 기대한다"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의 동맹과의 관계, 국제질서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약화되기 때문에 그 틈을 권위주의 국가들이 파고들어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동맹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할 것"이라며 "꼭 필요한 곳에서만 선별적으로 개입하는 절제된 국제적 관여를 할 것이기 때문에 권위주의 세력이 억제되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 상반기 트럼프 참모들이 방한했을 때 이야기를 들어보니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어 대북협상 재개의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적어도 남북관계에서는 긴장이 완화되고 남북관계의 안정, 대화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가 외교적 승리만을 염두에 두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만 제거하고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하면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단 중거리 핵미사실에 노출될 수 있어 국민들의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 정책과 관련하여 세계 12위의 한국은 국제무대 위상에 걸맞는 당당한 글로벌 외교를 추구하는 동시에 일본 등 한반도 관련 국가들과 미래지향적 외교를 준비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국의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진보나 보수 진영에서 국내 정치 목적으로 외교를 이용하면 안 된다"며 "감성적이나 정파적 접근을 하면 초당적 외교에 합의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여야가 국가이익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초당적 외교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초일회는 내달 3일 열리는 월례 회의에서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초청해 정치 현안 특강 및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