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부부에게 총리 최재형, 보수 후계 이준석 건의…아니면 퇴임후 감옥"

홍준표, "왜 김건희 여사와 싸우냐"고 말하자 관계 끊어

명태균 씨.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논란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는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당선자 시절)에게 초대 국무총리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또 이준석 대표를 대북 특사로 보내 김정은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연출하도록 하라는 등 보수 후계 구도까지 설계해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7일 공개된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청해 인연이 시작됐다고 했다.

尹에게 '인재는 옷과 같다, 쓰임새대로' '충신 아니었던 간신 없다, 사람 잘 보라'

명 씨는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수도 없이 가 대통령 부부와 만났다고 했다.

당시 대통령에게 "속옷처럼 매일 갈아입어야 할 사람(옷)이 있고, 일주일마다 한 번씩 갈아입어야 할 옷이 있고, 계절마다 갈아입어야 할 외투 같은 게 있듯이 권력의 사람 쓰임은 옷과 같이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세상에 충신이 아니었던 간신은 단 한 명도 없다. 충신이었던 선거 때의 기억으로 인해 간신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겪지 마시라’고 조언했다"고도 했다.

강직한 최재형을 총리, 이준석을 후계자로…아니면 퇴임후 잡혀 가

아울러 강직하기로 유명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초대 총리로 기용할 것을 건의했다며 "그 사람이 총리가 됐으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앉힌 사람들을 색출해서 각 부처 문제점을 찾아 정리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을 대북 특사로 보내 김정은과, 남북의 미래 지도자들이 손잡는 모습을 타임지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등 (보수 진영) 후계 구도까지 싹 다 말해 줬다"고 했다.

그렇게 건의한 이유에 대해 명태균 씨는 "'그렇게 안 하면 나중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잡혀가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에겐 "항상 일을 시킬 때는 3명한테 하라고 조언했다"며 비밀리에 서로 일을 시켜 크로스 체크한 뒤 옳고 그름을 따져 본 후 움직일 것을 권했다는 것.

홍준표에게 '김 여사 비난 그만' 건의했다가 관계 끊어져

인수위 참여, 공직을 제안받았지만 다 거부했다는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김 여사에게 말한 것이 아니라 "하소연한 것"이라면서 "서병수, 조해진 의원 등 보통 다선이 험지에 가면 단수공천 하는데 왜 김영선은 안 주나? ‘당의 공천은 공정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을 '명 박사'라고 부르는 건 "모든 걸 다 알고 다 가서 해결하고 왔기 때문이다"며 자기 능력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였다고 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하루에도 네다섯 번 전화하는 사이였다"라는 명 씨는 홍 시장과 소통이 끊어진 건 "내가 '대표님(홍 시장), 왜 윤석열 후보 부인하고 싸우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