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약속대로 웃으면서 조국 껴안자 강성 지지자 "밀정, 탈당하라" 격앙

지난 24일 전남 영광 노인대학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정청래 의원이 인사차 찾아 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포옹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혹시 영광에서 만나면 웃으며 악수하자"라고 한 약속대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포옹하자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이 "혁신당 밀정이냐"며 강력 반발했다.

전남 영광군수 자리를 놓고 혁신당 후보와 경쟁 중인 민주당 장세일 후보 지원을 위해 영광으로 내려간 정 의원은 지난 24일 장 후보와 함께 전남 노인대학을 찾았다.

이때 조국 대표가 인사차 찾아오자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하고 껴안았다.

조국 대표를 장 후보를 가리키면서 "민주당 후보이고 저희는 3번이다. 깔끔하고 깨끗하게 경쟁해 보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집안에서 장남이 잘되어야 한다. 민주당이 장남이다"며 1번을 찍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조 대표는 웃으면서 "3남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정 의원은 이 장면을 1분 24초짜리 쇼츠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채널 '정청래 TV 떴다'를 통해 공개했다.

그러자 강성 지지자들은 '정청래 TV' 댓글을 통해 "정청래 정신 차려라" "해당행위다" "조국당 밀정이냐" "탈당하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9일 '채 상병 특검법안' '김건희 특검법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 조국 대표가 불참하자 "이래도 되는 거야"라며 비어있는 본회의장 조 대표 자리 사진을 찍었고 이 장면은 언론을 통해 노출됐다.

이에 정 의원은 "인간적으로 친한 사이에서 한 농담이었다"며 사과와 함께 "영광에서 만나면 웃으면서 악수하자"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혀 문제없다"며 흔쾌히 수용했다.

영광 군수 재선거에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 혁신당 장현 후보, 진보당 이석하 후보, 무소속 김기열·오기원 후보 등 5명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몇몇 여론조사에서 혁신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드러나자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등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혁신당은 지난 9월 초부터 조국 대표, 신장식 의원 등이 현지에 머물려 바닥을 다지고 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