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대통령 만찬 세금으로 마련, 공무 논의 당연…발언 원천봉쇄, 딱하다"

여당 대표 '대통령 만남' 읍소하게 만들어서야…정말 한심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을 마치고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해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 때 한동훈 대표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은 건 대통령실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만찬에 국민 세금이 투입된 만큼 당연히 공무를 논의했어야 했다며 그냥 밥만 먹고 헤어진 것은 혈세를 낭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의원은 25일 오후 SNS를 통해 "어제 대통령실 당정 만찬은 하지 않은 것만 못한 자리였다"며 "국민들에게 실망만 끼치는 이런 의미없는 식사 이벤트는 앞으로 안 하는 게 더 낫다"고 했다.

"국민들이 24일 회동에서 당정 화합과 소통, 당면한 난제들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해법 도출을 기대했다"는 조 전 의원은 "그런데 대통령실은 30여 명이 참석하는 행사(이런 집단회식을 속칭 '떼밥'이라고 함)를 만들어 진지한 논의가 불가능하도록 물타기 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즉 "당대표에게는 인사말 할 시간도 안 주고 공개 패싱하고 현안 발언 기회를 원천 봉쇄해 버렸다"는 것으로 "여당 대표에게 공식 발언 기회를 주지 않은 건 전무후무한 사례인 것 같다"고 혀를 찼다.

조 전 의원은 "정치인의 식사 자리는 끼니가 목적이 아니고 정치적 대화가 주메뉴"라고 강조한 뒤 "대통령이 당정의 요인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행사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사가(私家)에서 개인적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설에서 세금으로 마련된 식사는 더욱 정치적인 자리고 공무의 연장"이라며 "그렇게 만든 자리에서 집권당 대표에 대한 패싱과 당정 불협화음, 시국의 엄중함에 대한 무감각과 무신경을 노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만찬 후 한 대표가 '대통령과의 개별협의 일정'을 다시 한번 대통령실에 요청했고 이를 언론에 공개한 건 몰래 흘렸다는 말을 못 하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명색이 집권당 대표가 대통령 한번 만나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궁색하고 굴욕적으로 매달려야 하다니 참으로 딱하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에 조 전 의원은 "더 이상 볼썽사나운 사태를 만들지 말고, 조속한 시일에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나고 당정 간 대화를 일상화, 정례화하라"고 대통령실에 요구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