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협 사유화 아니냐"…여야, '홍명보 선임 과정' 등 집중 추궁

문체위 현안질의…정몽규·홍명보 등 축협·배드민턴협회 관계자 출석
배현진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물에 왜 현대산업개발 디자인 나왔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김도용 문대현 안영준 박소은 기자 = 여야가 24일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대상으로 최근 축구협회에 제기됐던 주요 논란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천안축구종합센터 설립 프로젝트 등 축협이 진행하는 사업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특히, 여야는 주요 관심사로 꼽히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해서도 정 회장과 홍 감독에게 진실을 밝히라고 한목소리로 압박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 과정, 배드민턴협회 및 대표팀 운영 문제 등과 관련해 현안을 질의했다.

문체위가 지난 5일 현안질의 관련, 증인 25명과 참고인 8명 채택을 의결한 데 따라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김택규 배드민턴협회회장, 김학균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 등이 출석했다.

여야는 현안질의에 앞서 스포츠 관련 협회에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현안질의를 준비하면서 여야 위원을 막론하고 굉장히 답답함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협회는 공통 질의 공통질의 자료 129건 중에 절반 이상이 개인정보 보호라든지 또 비밀약정 규제 이런 걸로 인해서 제출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정활동 도합 5년째인데 자료 제출과 관련해서는 첫 발언"이라며 "국민의 관심사와 분노 앞에 대답할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것에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치권의 질의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 집중됐다. 박수현 의원은 정 회장에게 " 이번 감독 선임 과정과 여론 형성 과정은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줬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정 회장이 "제시 마치 등 외국인 감독을 포함한 감독 후보자 3명을 공평하게 두고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이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국민적 의혹은 의혹에 불과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또한 정 회장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자 박 의원은 "정 회장은 절차적 하자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국민은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축협이 추진 중인 천안축구종합센터 사업과 관련해 정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해외매체에서 소개된 천안축구종합센터 디자인에 NFC 센터가 아닌 HDC arena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다"며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도 아니고 왜 현대산업개발 디자인이 나왔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축구 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12년 동안 재임하면서 공사를 구문 못하고 축협을 사유화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