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천하람, 새벽 4시 칠불사에서 삽질한 이유는…김영선 만난 직후

지난 3월 1일 새벽 4시,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천하람 선대본부장이 경남 하동 칠불사 마당에 홍매화를 심기 위해 땅을 파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논란 한복판에 서 있는 명태균 씨가 개혁신당 이준석, 천하람 의원이 새벽에 삽질하는 사진을 올려 묘한 뒷맛을 남겼다.

명 씨는 2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이준석과 천하람이 칠불사에서 삽질한 까닭은?"이라는 글과 함께 천 의원이 홍매화를 칠불사 마당에 심기 위해 삽질하고 이 의원이 이를 지켜보는 사진을 올렸다.

명 씨는 사진 촬영 시간과 장소가 '2024년 3월 1일 오전 4시 3분, 경남 하동군 화개면 칠불사'라는 시간과 GPS 위치기록을 아울러 소개했다.

당시 개혁신당 대표를 맡고 있던 이 의원은 "2월 29일 오전 8시 41분 김영선 의원 측 관계자(명태균 씨로 추정)가 김영선 전 의원이 중요한 것을 알고 있으니 직접 만나보라고 종용, 그날 일정을 마치고 하동 칠불사를 향해 떠나 3월 1일 새벽 1시에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차를 마시면서 (김 의원 측과) 대화한 뒤 새벽 4시에 칠불사를 출발해서 서울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사진은 이 의원이 칠불사를 떠나기 직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이 '강인한 생명'을 상징하는 홍매화를 심기 위해 삽질하는 건 뭔가 간절히 바란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가운데 이 의원은 3월 1일 새벽, 김 전 의원 측이 제시한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만으로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단순한 조언 정도로 읽힌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명태균 씨는 "당시 보여준 텔레그램 메시지는 저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것으로 김영선 전 의원과는 무관하다"며 그런데도 공천개입으로 연결 짓는 건 '허위사실 유포'라며 관련 의혹을 보도한 매체에 대해 법적 조치에 들어갔거나 예고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