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金 여사 명품백, 윤리적 잘못…'특검법 반대' 필리 포기, 궁여지책"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반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서지 않은 건 "몰카 공작을 떠나 명품백을 수수한 건 사실이기에 (특검법) 반대 논리가 힘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고 털어놓았다.

김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날 예상과 달리 여당이 필리버스터에 나서지 않은 건 '김건희 여사를 방어하기 부담스러워 그랬다'는 분석에 대해 "솔직히 말해 궁여지책이었다"며 "김건희 특검법이 법적으로, 제도적으로는 옳지 않은 법이지만 윤리적으로 김 여사 잘못이 있으니까 우리당 의원들도 이러한 내용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면 필리버스터의 효과가 반감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반대 논리가 아무래도 힘을 좀 안 받게 되기에 (필리버스터 포기는) 아마 그런 맥락들이 좀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대안, 김건희 특검법)이 국민의힘 불참 속에 재적 300인, 재석 167인 중 찬성 167인으로 통과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에게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잘못이 있다는 것과 김건희 여사를 법적으로 처벌해야 된다는 건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라며 "저 역시 김건희 여사가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즉 "아무리 몰카 공작이라고 하더라도 명품백을 수수한 건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로 사회 통념상 맞지 않는 일이었다"는 것.

다만 "민주당이 내놓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위헌적인 요소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는 김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사인이던 시절에 있었던 일을 권력형 범죄로 의율하면 이재명 대표가 성남에서 변호사 하던 시절 의혹까지 다 특검으로 만들 수 있는 나쁜 선례를 만들게 된다"며 민주당이 공격을 위한 공격거리로 김 여사 특검법을 들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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