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영선, 집 찾아와…아내가 '당신이 비례면 개혁신당 망한다' 면박"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집을 여러 차례 찾아왔지만 상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월 말 22대 공천 때 국민의힘에서 밀려나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찾아 △ 비례대표 1번을 주면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했지만 이 대표가 난색을 보인 데다 김종인 공관위원장 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2월 29일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이준석, 천하람, 김영선, 김 전 의원 측 명태균 씨 등이 회동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당시 개혁신당 의원은 4명이었다. 다섯 명이 되면 선관위에서 선거보조금으로 26억 원을 받을 수 있어 개혁신당 쪽에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었다"며 그 차원에서 김 전 의원이 접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내가 '돈 26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당의 존폐 문제가 있다. 그렇게 하면 이 선거는 도저히 승리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완강하게 내가 안 된다고 한 기억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내세운 원칙은 '전직 의원은 절대로 비례에 들어올 수가 없다'였다"며 "그때 개혁신당 의원 몇 사람도 비례하기를 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김영선 의원을 상대 안 해버리자 김영선 의원이 우리 집사람을 만나기 위해 우리 집을 많이 찾아왔다"며 "우리 집사람도 전혀 만나주지 않다가 하루는 출근하는 길에 마주치게 돼서 할 수 없이 만났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그때 우리 집사람이 '당신이 개혁신당 비례가 되면 개혁신당은 망한다. 그러니까 그런 말 꺼내지도 말라'며 돌려보내 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사모님한테 '절대로 안 된다'고 단단히 주지시켰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주지 안 시켜도 우리 집사람도 그런 정도는 판단할 줄 안다"며 부인이 알아서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는지에 대해선 "초기에 그런 소문을 내긴 냈던 것 같지만 관심도 없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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