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어렵고 팍팍한 현실…서로 품어주는 풍성한 시간 보내길"

추석 맞아 성묘…"떨어져 있으면 귀한지 절감하는 존재가 가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지도부와 추석 귀성 인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9.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추석을 맞아 국민들을 향해 "어렵고 팍팍한 현실이지만 다들 그보다 더 따뜻한 진심으로 서로를 품어주는 풍성한 시간 보내고 계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성묘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명절을 맞아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다"며 "나란히 붙어 있는 부모님 산소를 보니 생전에 투닥투닥하셨던 모습이 눈에 선해 참 그리웠다. 같이 있을 때는 잘 몰라도 떨어져 있으면 얼마나 귀한지 절감하는 존재가 가족이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때론 모질었지만 사실은 아들과 화해하고 싶었던 아버지의 모습처럼, 묵묵히 키워놓으신 것 같은 잔디가 피어났다"며 "엎드려 절할 때 머리와 등을 스치던 바람에선 늘 '괜찮다'고 등을 쓰다듬어주셨던 어머님의 손길이 떠올랐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또한 "어릴 적 명절이면 시루떡과 송편을 들고 산으로 향하는 어른들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곤 했다"며 "'좀 남겨오면 좋을 텐데'(라는) 그 마음 모르는지 꼭 빈손으로 돌아오시던 모습에 서러웠던 철없는 소년은 어느덧 장성한 두 아들 손을 잡고 산소에 오르는 아버지가 됐다"고 회상에 잠긴듯 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배곯았던 시절도, 성묘 가는 길을 힘겹게 만들던 비포장도로도 사라졌으나 그 경치와 꽃내음은 여전해 더욱 반가운 고향"이라며 "따사한 햇볕과 서늘한 산의 공기에 뛰놀던 시골 풍경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어쩔 수 없는 촌놈인가 보다. 예년에 비해 길었던 추석 연휴가 어느덧 훅 지나간 까닭은 그만큼 가족과 오순도순 보낸 시간이 반가웠기 때문"이라고 글을 맺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