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처리 미룬 김 의장에…개딸들 "윤 경호의장" 원색비난
우원식, 해병대원·김건희 특검법·지역화폐법 12일 상정 거부
"우리가 추미애 원했던 이유" "우원식 뽑은 수박들 색출해야"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이 12일 추석 전 해병대원·김건희 특검법, 지역화폐법 본회의 통과에 제동을 건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에 나섰다.
이들은 우 의장에게 '수박', '윤석열 정부 경호의장' 등 원색적인 표현을 쓰거나 직접 "알량한 협치 운운하는 선비질이냐" 등의 문자를 보낸 뒤 강성 팬덤 커뮤니티에 인증을 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수박은 민주당 내에서 주로 비명(비이재명)계를 지칭하는 속어다.
민주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인 '블루웨이브'에는 이날 "우리가 우원식보다 추미애를 원했던 이유", "국회의장을 선출할 때 ‘기명 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우원식을 뽑은 ‘수박들’을 다시 색출해야 할 듯" 등의 우 의장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당원은 우 의장에게 "(우 의장은) 당장 해명하고, 해명이 안 되면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 강성 당원은 "이 시국(윤석열 정권과의 대치 정국)에 협치를 운운하나", "추석 밥상 화두에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발로 걷어차면 안 된다" 등 우 의장에게 직접 규탄하는 문자를 보낸 것을 블루웨이브에 인증하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사이트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우 의장을 김진표,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비교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한 게시자는 "지금 나라 꼴이 엉망인데 이 상황에 협치를 주장하는가"라며 "여당 도우미 노릇하며 선비인 척하는 우원식의 행동은 박병석, 김진표와 뭐가 다른가"라는 글을 올렸다.
개딸로 표현되는 민주당 일부 강성 당원들은 박병석과 김진표가 21대 국회 의장 시절 여야 합의를 통해 쟁점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을 두고 '해당 행위'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해 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우 의장이 12일 본회의에 상정하려고 했던 3개의 법안을 19일에 처리하자고 결정한 것과 관련해 수용하면서 당내 불만을 잠재웠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이후 "추석을 앞두고 의료 대란 해결을 바라는 의장단의 결단을 통 크게 받아들이자는 분위기"라며 "오늘 무리하게 (의장께) 표결을 요구하기 보단 19일로 미뤄 3개 법안을 처리하는 게 맞겠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해했다.
이어 "일부에선 의장의 결단에 대해서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제기했다"면서도 "대체로 원내지도부가 처음 말씀드린 입장으로 정리한 거에 대해서 이견 없이 동의했다"고 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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