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동훈 세게 나가야…아니면 덜 익은 땡감으로 있다가 떨어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2대 국회 최고령인 박지원(82)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대통령 눈치 보지 말고 '민심이 원하는 방향'을 따라 세게 밀고 나갈 것을 권했다.

박 의원은 10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동훈 대표가 국민 뜻에 따라서 민심을 쫓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모습을 덜 익은 '땡감'에 비유한 박 의원은 "그러니까 한동훈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날로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세게 나가지 않는다면 땡감으로 있다가 떨어진다. 낙화하고 만다"고 경고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자기가 지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여당 대표로 선출됐으면 힘을 실어줘야 하고 한 대표도 대통령 방해 속에서도 민심을 업고 당대표가 됐다면 그대로 해야 한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까 떨어지고 있지 않는가"라며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면 대권 경쟁에서 도태되고 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갤럽 여론조사(차기 지도자 선호도)를 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6%인데 한 대표는 14%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제 색깔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국민이 지켜보고 말이 안 된다, 평가한 것"이라며 다시 한번 '세게 나가라'고 주문했다.

박 의원이 말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3일에서 5일까지 3일간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한 것이다.

응답률 11.1%,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동훈 대표의 경우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지난 3월 첫째 주 24%로 정점을 찍은 뒤 9월 첫째 주 14%까지 떨어졌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