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이재명, 文만나 이젠 을 아닌 갑 과시…文 수사 대응 지시도 그 차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4.9.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보수성향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진보진영을 완전 장악했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했다.

장 소장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 논란 때 친문계 의원만 방어에 나섰지만 문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 당차원의 대응에 나선 일에 대해 "공동 전선,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윤석열 정권의 검찰로부터 우리 진영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 하나 이재명 당대표가 '민주당과 진보 진영을 내가 완전히 장악 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며 "이전엔 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탁하러 가야 될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이고, 우리 이 대표'하면서 좀 아쉬운 소리를 할 정도로 처지가 바뀌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 이렇게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즉 갑·을 관계가 완전히 역전됐다는 것.

장 소장은 이 대표가 오는 12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만남, 당권 경쟁자였던 김두관 전 의원도 만나기로 한 것 역시 "이러한 자신감 때문이다"고 판단했다.

장 소장은 "시사저널에서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대표, 이재명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간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해봤을 때 오차 범위 밖으로 확 벌어졌다"며 "그런 것에 대한 (이 대표) 자신감 표현이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장 소장이 언급한 여론조사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PA)가 시사저널 의뢰로 지난달 29~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11명을 상대로 조사한 '이재명 대표와 차기 대권 양자 대결'을 말한다. 이 대표는 한동훈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에 각각 54%:35%로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은 2.1%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