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친윤 "경질 도움 안 돼" vs 비윤 "바꿔" vs 오세훈 "자진사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에서 열린 '제17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연준흠 대한의사협회 부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2025년도 건강보험료율'을 안건으로 논의해 확정한다. 2024.9.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등 의료 개혁 작업 실무 총책임자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 차관을 놓고 여권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의사협회 등이 박 차관 경질을 대화협상 테이블 참석 조건 중 하나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친윤은 '실무 책임자 경질은 사태 해결에 아무 도움이 안 되고 대통령이 물러선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주파수를 맞췄다.

반면 비윤은 '경질해야 답이 나온다'고 압박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 내 중도파는 '박 차관이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며 자진사퇴로 대통령 부담을 덜어 달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으로 친윤인 곽규택 의원은 9일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에서 "지금까지 의료 개혁을 담당해 온 정부 관계자를 문책하거나 경질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의료계 주문을 뿌리쳤다.

곽 의원은 "의료개혁은 국민들로부터는 지지를 받아왔던 정책인 만큼 대통령이 사과할 문제도 아니다"라며 "대화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집중해야지 몇 개의 문제를 가지고 '정부 책임이다' '대통령 사과해라' 한다면 대화를 이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윤인 김재섭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서 함부로 사과할 수 없고 그 대신 사과를 경질이라는 모양으로 정치적으로 취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사과의 뜻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박민수 차관에 대한 경질"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강을 건너면서 중간에 말을 갈아타는 게 아니다'라는 옛말도 있지만 의사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에도 안 들어온다고 하는 판이니 참여시키려면 융통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차관 정도 되면 스스로 고민을 하는 것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에둘러 요구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