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계엄? 이재명 헛것 보고 비명" vs 조승래 "정황 제보 있다"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권의 계엄령 준비설'을 꺼내자 여권은 '터무니없다' '헛것을 보셨나'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반명 민주당은 "정황 제보가 있다"며 아니 땐 굴뚝의 연기가 아니라며 군불을 지피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여야 대표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계엄 얘기가 자꾸 얘기되고 있다"며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은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 구금하겠다는 그런 계획을 꾸몄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즉각 "상식 선상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설사 선포해도 지금 국회 구조를 봐도 해제(반수 이상 찬성 시 즉각 해제)될 게 뻔한데 엄청난 비난과 역풍이 될 텐데 계엄령을 왜 하겠나"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정치공세다"고 받아쳤다.
여권은 2일에도 민주당이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공격에 나섰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대표는) 헛것을 보셨냐"며 "여론 주목을 받을 기회가 되면 괴담 수준의 공포감을 주는 그런 선전을 늘 해 왔고 이번 여야 대표회담 때도 국민들에게 '계엄을 선포해서 국회를 탄압한다' 이런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고 계엄이 선포되면 국회에서 곧바로 계엄 해제 요구하면 해제해야 하는 사안으로 실효성도 없는데 자꾸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라며 "무슨 헛것을 본 분이 비명을 지르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반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정권이 얼마나 비상식적이면 계엄 선포 같은 얘기들이 나오겠냐"며 "실제 그런 정황과 얘기들이 저희 당에도 전달되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절 의회를 난입했던 사건처럼 그런 우려와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저희는 정황상 확인하고 있다, 관련 정황이 제보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권을 동원해 야당 탄압을 하는 비상식적으로 정국을 운영하고 있다"며 "여기에 군이라는 물리력을 동원해서 뭘 하겠다는 0.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저희는 차단해야 한다"고 그 차원에서 '계엄 준비설'을 꺼낸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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