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호남은 고인물"→박지원·김남국 "싸울 대상은 이재명·호남 아닌 尹"
정권교체 위해 지금은 경쟁이 아닌 이재명 도울 때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며 더불어민주당을 각성시키기 위해서라도 10월 전남 곡성, 영광군수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민주당은 '싸울 타깃을 잘못 골랐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로 고인 물은 썩는다. (썩은 물은) 흐르게 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은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경쟁할 것”이라며 민주당에 선전포고했다.
그러자 5선 의원이자 민주당 내 호남 의원 간판격인 박지원 의원은 SNS를 통해 "호남은 고인 물이 썩는 곳이 아니라 개혁과 변화를 선도한 곳, 전략적 투표로 민주화를 선도한 곳"이라며 조 대표 말을 받아쳤다.
박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 때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로 괄목할 만한 의석을 확보했다"며 그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단결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독주를 목전에 두고 10월 지방 재보선부터 경쟁 구도로 가면 진보세력의 분화가 시작된다"며 "지금은 경쟁이 아니라 단결해서 정권교체에 매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후 경쟁 구도 혹은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금은 경쟁할 때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해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모아 줄 때라고 말했다.
김남국 전 의원도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싸울 곳은 전남이 아니다"면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경쟁하겠다는 건 "조국혁신당을 뽑아준 당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여의도 정치, 기득권 정치에 매몰되는 말이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전국에서 곡성, 영광군수 선거에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지역에서 정치하는 200~300여 명, 그 주변에서 사업하시는 분들뿐이다"며 "그런데도 민주당과 각 세우고 경쟁하는 건 어리석고 소모적이다"고 조 대표를 만류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양당이 싸워야 할 곳, 힘을 쏟아야 할 곳이 어딘지 다시 한번 생각하라"며 조 대표에게 공격 타깃을 제대로 설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에게 쓴소리, 바른 소리를 하는 이들은 민주당엔 충분히 있어 보이지만 조국혁신당엔 많이 부족하다"라는 말로 혁신당이 조국 대표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다고 큰 걱정을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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